< 상상하여? 창조하라! > 유영만 지음 |위즈덤하우스|260쪽|1만5000원

삼성전자의 이윤우 부회장이 취임사에서 던진 첫 마디는 '상상력'이었다.

아인슈타인도 "지식보다 중요한 것은 상상력"이라고 강조했다.

스포츠와 디지털의 이종결합으로 탄생한 '나이키 아이팟 스포츠 킷'의 신화 역시 상상력에서 비롯됐다.

요즘은 한 발 더 나아가 '창조적 상상력'이 새 화두로 떠오르고 있다.

막연한 상상이 아니라 독창적인 상상력이 비즈니스 경쟁의 키워드인 것이다.

이는 적극적인 호기심(?)으로 뭔가는 찾는 과정에서 태어난 신생의 감동(!)으로 이어진다.

<상상하여? 창조하라!>는 물음표와 느낌표의 접점에서 나온 창발성의 결과다.

저자는 지식생태학자로 유명한 한양대 교육공학과 교수.그는 컬러 디자인과 기발한 광고 이미지를 풍부하게 활용하면서 창조적 상상력의 파워가 얼마나 큰지를 일깨운다.

우리나라의 연간 반도체 매출액보다 더 높은 부가가치를 창출하고 있는 조앤 롤링의 <해리포트> 시리즈,사막에서 금융ㆍ물류 중심지로 탈바꿈한 두바이의 '시적 상상력',하이네켄의 맥주정수기 등이 대표적인 케이스다.

그는 상상과 창조의 상보적인 효과를 '전주곡''환상곡''행진곡''협주곡'으로 표현하면서 우리 모두 '창조적 지식공동체'를 만들어가자고 제안한다.

그가 내놓은 '상상과 창조를 일으키는 10가지 비밀'을 하나씩 들여다보자.

◇눈여겨봐라(Watch)=사소한 일상이나 자연의 삼라만상이 모두 나의 고민을 해결해줄 아이디어의 보고다.

관심을 갖고 관찰하면 어디서든 내가 원하는 답을 쉽게 찾을 수 있다.

모든 아이디어의 출발은 지금,여기다.

◇마음으로 물어라(Question)=창조적 상상력을 회복시키는 유일한 방법은 동심의 세계로 돌아가는 것이다.

어린이와 같은 순진무구한 호기심을 배워라.

◇안 보여도 참아라(Tolerate)=상상력은 보이지 않는 두근거림이며 맛보지 않은 궁금함이다.

세상은 하얀색과 검은색만이 존재하는 흑백논리의 세계가 아니라 희끄무레하고 누리끼리하며 푸르스름한 세상이다.

조급함은 금물.

◇이미지로 그려라(Visualize)=생각하지 말고 그려라.상상 속의 이미지를 그림으로 표현해보라.단순한 말이나 글로 표현하는 것보다 훨씬 더 풍부한 상상력을 촉발시킬 수 있다.

◇뒤집고 엎어라(Reverse)=고정관념의 뒤통수를 쳐라.생각의 감옥에서 벗어나 생각의 날개를 달아주자.이전과 다른 발상을 하려면 사물과 대상을 분류하는 체계나 라벨에서 벗어나야 한다.

◇차이를 존중해라(Respect)=나와 다른 의견은 틀린 의견이 아니다.

다름과 차이가 만들어가는 다양성 속에서 아름다운 창조는 시작된다.

너의 개성이 우리의 아름다움이다.

◇모순을 끌어안아라(Embrace)=모순된 것처럼 보이지만 두 가지를 다 끌어안는 패러독스의 논리 속에서 새로운 창조가 이루어진다.

◇이것저것 엮어라(Combine)=하늘 아래 새로운 것은 없다.

창조는 무에서 유를 창조하는 과정보다 기존의 유에서 또 다른 유를 엮어 새로운 유를 만들어내는 활동이다.

◇좌우지간 저질러라(Challenge)=위대한 창조는 실패를 먹고 자라며,무엇인가 실천하는 가운데 비로소 이뤄진다.

실패의 거름이 인생을 풍요롭게 만드는 원동력이다.

◇신나게 놀아라(Play)=어린이들이 재미있게 노는 장면을 유심히 관찰하면 창조적 상상력의 많은 것을 배울 수 있다.

익숙한 것을 끊임없이 낯설게 하며 재미있게 노는 가운데 상상할 수 없는 창조적 산물이 탄생한다.

고두현 기자 kd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