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회전 너무 많이 하면 '무리' … 꼿꼿이 선채로 상체위주 스윙을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32ㆍ미국)가 왼 무릎에 대한 추가 수술로 올시즌 대회에 출전할 수 없다는 소식은 아마추어 골퍼들에게도 충격이다.

특히 우즈처럼 격렬한 스윙을 하는 골퍼들은 남의 일 같지 않아 보일 것이다.

관절전문병원인 대전 S&K병원 김승기박사와 전문가들의 조언을 통해 골퍼들에게 나타날수 있는 무릎 부상의 원인과 그 예방책을 알아본다.

우즈,5년여 동안 세 번 수술

우즈는 26세 때인 2002년 말 첫 무릎수술(관절경)을 받은 적이 있다.

넘어지거나 다친 것도 아닌데,무릎 통증이 계속되자 염증과 낭종을 제거하는 수술을 받았다.

2004년에는 무릎에 무리가 덜 가는 스윙으로 교정했다.

그때 만난 사람이 바로 현재의 코치인 행크 해니다.

해니는 우즈의 스윙이 왼 무릎에 엄청난 압박을 주는 것으로 진단하고,그것을 완화할 수 있는 스윙으로 교정하는 데 주력했다.

그러나 어려서부터 몸에 밴 그의 파워풀한 스윙은 쉽게 고쳐지지 않았다.

시속 130마일에 달하는 스피드를 내기 위한 몸의 회전,우즈 스윙의 상징인 임팩트 순간 왼 다리의 버팀 등은 예전과 같았다.

올 들어서도 통증이 계속되자 마스터스 직후인 4월15일 다시 왼 무릎의 연골 조직을 제거하는 관절경 수술을 받았다.

골프교습가 피터 코스티스는 "임팩트 때 왼다리를 쭉 펴면서 치는 동작(사진3)이 무릎에 큰 압박을 가한다"며 "나이도 있는 만큼 하체는 가능한한 가만두고 상체위주로 하는 스윙으로 바꿔야 할 것"이라고 조언한다.

무릎 부상의 원인은
우즈 '무릎' 재수술 한다는데 … 난 괜찮을까


골프로 인한 무릎부상은 프로의 경우 6.6%,아마추어는 9.3% 정도 발생한다고 한다.

무릎 부상은 급성 손상보다는 대부분 오랜 기간에 걸쳐 쌓인 만성적인 손상의 결과다.

단순한 염좌나 기존 질환이 2차적으로 나타는 경우도 있다.

부상발생 과정을 보면 백스윙할 때 왼쪽 고관절과 왼발이 안쪽으로 회전하면서 무릎도 안쪽으로 움직인다.

이때 무릎의 안쪽 구조에 스트레스가 증가된다(사진1).다운스윙할 때에는 왼 무릎이 다시 바깥쪽으로 움직이게 되고,이번에는 무릎 외측면에 스트레스가 가해진다(사진2).폴로 스루 때 오른 무릎관절도 안쪽으로 움직임에 따라 무릎관절 안쪽에 스트레스가 가해진다(사진3).

미국 시카고대 스포츠의학과 셔윈 호 교수는 "오른손잡이 골퍼의 경우 왼무릎에 스트레스가 더 가해진다"며 "우즈처럼 스윙 스피드가 빠르고 몸회전을 많이 하는 골퍼들은 더욱 많은 스트레스를 받을 수밖에 없다"고 진단한다.

게다가 평균 6∼8㎞의 불규칙한 지면(오르막ㆍ내리막ㆍ측면 경사)을 걸으면서 받게 되는 충격으로 무릎통증이 발생하게 된다.

예방법은

①양 다리에 체중이 균등하게 분포되도록 연습한다. 그래야 하체에 부담이 덜 간다.

②무릎을 덜 구부린 상태에서 스윙하는 습관을 들인다. 무릎의 굴곡 자체가 관절에 부담을 주는 까닭이다.

③어드레스 때 두 발을 더 벌려준다.

④그라파이트 샤프트로 된 클럽을 사용한다. 그러면 30% 정도의 스트레스를 줄일 수 있다.

⑤쿠션이 좋은 고무징 골프화를 신어라. 만일 무릎통증이 생기면 골프를 쉬거나 라운드ㆍ연습 횟수를 줄이는 수밖에 없다. 또 '거리'나 스코어에 연연하지 말고 무릎에 힘이 덜 가해지는 스윙으로 교정하는 것도 한 방법이지만 쉽지 않다.

김경수 기자 ksm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