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금융주 펀드 "시간이 필요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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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IB 실적 부진에 지난달 10~17% 마디너스 수익률
"금융악재 주가에 이미 반영 … 바닥 머잖았다" 관측도
신용경색 위기 속에서도 역발상 투자로 인기를 모았던 글로벌 금융주 펀드들이 수익률 부진으로 허덕이고 있다.
1997년 한국 외환위기 당시 글로벌 금융사들이 국내 기업을 헐값에 인수한 뒤 엄청난 차익을 챙긴 것처럼 미국판 금융위기를 기회로 삼겠다며 미국 투자은행(IB)에 투자했지만 손실만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는 것이다.
22일 한국펀드평가에 따르면 '하나UBS글로벌금융주의귀환주식'의 클래스별 3개 펀드는 지난달 17.44∼17.52%의 손실을 입으며 설정액 50억원 이상 해외 주식형펀드 489개 중 가장 저조한 수익률을 나타냈다.
해외 주식형펀드의 지난 1개월 평균 수익률 -7.46%를 훨씬 밑도는 수치다.
씨티그룹 JP모건 등 미국 IB에 집중투자하는 '한국월드와이드월스트리트투자은행1'도 부진하긴 마찬가지다.
클래스별 5개 펀드는 지난달 -12%의 수익률을 나타내고 있다.
출시 3개월째인 '삼성글로벌파이낸셜서비스주식1'도 10% 이상의 손실을 입어 해외 펀드 평균에 못 미치고 있다.
국내 판매된 글로벌 금융주 펀드들의 상품 수는 6개 정도에 불과하지만 상대적으로 많은 자금을 끌어들였다.
'유리글로벌거래소주식'의 경우 설정액이 1415억원에 달하며 '한국월드와이드월스트리트투자은행'도 789억원이나 된다.
전체 글로벌 금융주 펀드들의 설정액은 3467억원에 이른다.
그만큼 기대가 컸지만 수익률은 기대 이하여서 펀드투자자들의 실망감도 크다.
하지만 최근 리먼브러더스 골드만삭스 등 미국 투자은행들의 2분기 실적이 하나둘 발표되며 조심스럽게 바닥에 가까웠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삼성증권은 최근 보고서를 통해 "최근 발표되고 있는 미 금융주의 실적이 점차 개선될 가능성이 있다"며 "글로벌 증시를 패닉상태로 몰아넣었던 금융위기는 재연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 증권사 황금단 연구원은 "S&P500 금융업종 시가총액은 지난해 최고치 2조9000억달러에서 최근 1조9000억달러까지 축소되는 등 금융주의 부진한 실적이 이미 주가에 대부분 반영된 것으로 판단된다"고 강조했다.
한국투신운용 관계자도 "서브프라임 모기지(비우량주택담보대출) 관련 손실에 대한 상각 금액이 5월 들어 급감하면서 미국 주요 투자은행들의 이익이 1분기를 저점으로 나아지는 추세"라며 "7월에 예정돼 있는 JP모건 메릴린치 씨티그룹 등의 실적발표 내용이 양호하게 나올 경우 본격적인 반등의 기회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임상택 기자 limst@hankyung.com
"금융악재 주가에 이미 반영 … 바닥 머잖았다" 관측도
신용경색 위기 속에서도 역발상 투자로 인기를 모았던 글로벌 금융주 펀드들이 수익률 부진으로 허덕이고 있다.
1997년 한국 외환위기 당시 글로벌 금융사들이 국내 기업을 헐값에 인수한 뒤 엄청난 차익을 챙긴 것처럼 미국판 금융위기를 기회로 삼겠다며 미국 투자은행(IB)에 투자했지만 손실만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는 것이다.
22일 한국펀드평가에 따르면 '하나UBS글로벌금융주의귀환주식'의 클래스별 3개 펀드는 지난달 17.44∼17.52%의 손실을 입으며 설정액 50억원 이상 해외 주식형펀드 489개 중 가장 저조한 수익률을 나타냈다.
해외 주식형펀드의 지난 1개월 평균 수익률 -7.46%를 훨씬 밑도는 수치다.
씨티그룹 JP모건 등 미국 IB에 집중투자하는 '한국월드와이드월스트리트투자은행1'도 부진하긴 마찬가지다.
클래스별 5개 펀드는 지난달 -12%의 수익률을 나타내고 있다.
출시 3개월째인 '삼성글로벌파이낸셜서비스주식1'도 10% 이상의 손실을 입어 해외 펀드 평균에 못 미치고 있다.
국내 판매된 글로벌 금융주 펀드들의 상품 수는 6개 정도에 불과하지만 상대적으로 많은 자금을 끌어들였다.
'유리글로벌거래소주식'의 경우 설정액이 1415억원에 달하며 '한국월드와이드월스트리트투자은행'도 789억원이나 된다.
전체 글로벌 금융주 펀드들의 설정액은 3467억원에 이른다.
그만큼 기대가 컸지만 수익률은 기대 이하여서 펀드투자자들의 실망감도 크다.
하지만 최근 리먼브러더스 골드만삭스 등 미국 투자은행들의 2분기 실적이 하나둘 발표되며 조심스럽게 바닥에 가까웠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삼성증권은 최근 보고서를 통해 "최근 발표되고 있는 미 금융주의 실적이 점차 개선될 가능성이 있다"며 "글로벌 증시를 패닉상태로 몰아넣었던 금융위기는 재연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 증권사 황금단 연구원은 "S&P500 금융업종 시가총액은 지난해 최고치 2조9000억달러에서 최근 1조9000억달러까지 축소되는 등 금융주의 부진한 실적이 이미 주가에 대부분 반영된 것으로 판단된다"고 강조했다.
한국투신운용 관계자도 "서브프라임 모기지(비우량주택담보대출) 관련 손실에 대한 상각 금액이 5월 들어 급감하면서 미국 주요 투자은행들의 이익이 1분기를 저점으로 나아지는 추세"라며 "7월에 예정돼 있는 JP모건 메릴린치 씨티그룹 등의 실적발표 내용이 양호하게 나올 경우 본격적인 반등의 기회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임상택 기자 lim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