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여름 더위가 무덥고 장마는 예년보다 일주일이나 빨리 찾아왔다.

덥고 습한 기후에 입맛이 떨어지고 몸은 지치게 마련이어서,맛 좋고 영양 만점인 여름 별미로 몸과 마음을 충전해야 할 때다.

마침 서울 시내 특급 호텔들이 동서양을 아우르는 다양한 보양식을 내놓았다.

호텔에서 가족 연인 친구와 함께 맛보는 멋진 요리는 추억을 덤으로 선사할 것이다.

소공동 웨스틴 조선호텔 2층의 뷔페 레스토랑 '비즈바즈'는 이달 말까지 흑염소 요리 3종을 판매한다.


'흑염소 고추장 불고기'를 비롯해 얼갈이,고사리 등을 넣은 '흑염소 전골'(사진4)과 부추,팽이버섯,느타리버섯을 넣은 '흑염소탕'이 그것.흑염소는 지방질은 적고 영양이 풍부해 노약자,어린이의 영양 보충식으로 애용됐고,조선시대 숙종이 즐겨 먹기도 했다.

흔히 '밥도둑'으로 불리는 간장게장의 게 껍질에 비벼 먹는 밥은 여름철 별미 1순위로 꼽힌다.

역삼동 노보텔 앰배서더 강남의 일식당 '순미(旬味)'는 7,8월 두 달간 '간장게장 정식'(사진3)을 선보인다.

게는 필수아미노산과 키토산,타우린 등이 풍부해 피로 회복에 좋고 콜레스테롤 저하,체내 중금속 배출 등의 효과도 있다.

22년 경력의 백학만 주방장이 직접 담갔고 농어회,해산물 철판구이,새우튀김 등 9가지 요리가 6만원에 코스별로 제공된다.

남산 그랜드 하얏트 호텔의 중식당 '더 차이니스'에서는 베이징의 대표적 황실요리인 '단왕예(壇王爺)'와 '단귀비(壇貴妃)'(사진2)를 추천했다.

단왕예 찜은 단백질과 칼슘이 풍부해 원기 회복을 돕는 상어 지느러미와 전복,해삼,송이버섯 등 10여가지 재료를 넣은 남성 보양식.여성을 위한 단귀비는 단백질,미네랄이 풍부해 피부미용과 건강 유지에 도움을 준다.

양귀비가 즐겨 먹었다는 제비집과 피부에 좋은 식용 진주가 들어갔다.

요즘 제철 음식으로 죽순을 빼놓을 수 없다.

죽순은 변비 예방과 숙취 해소,비만증,고혈압 예방 등에 효과가 있는 웰빙 식자재.외발산동 메이필드 호텔의 중식당 '이원(李園)'은 '선죽순 요리'(사진6)를 추천한다.

선죽순(蘚竹筍)은 싱싱한 해물을 곁들여 요리한 죽순을 뜻한다.

죽순을 포함한 야채를 살짝 데친 후 해물과 함께 주방에서 직접 만든 육수와 천연 조미료를 사용해 담백한 맛을 낸 것이 특징.이 밖에도 버섯 수프,선죽순 해물 샥스핀,쇠고기 죽순 볶음 등 7가지 코스 요리가 제공된다.

'봄 도다리,여름 농어,가을 전어,겨울 대구'라 할 정도로 농어는 여름에 맛있다.

시청앞 프라자호텔 3층 일식당 '고토부키'에서는 8월 말까지 '농어회 정식'(사진7)을 내놓는다.

농어는 단백질과 비타민A,D가 풍부해 만성피로,당뇨 등에 효과가 있다고 알려져 있다.

회와 함께 제공되는 농어냄비는 농어와 팽이,표고 등의 버섯과 배추,쑥갓 등 각종 야채를 넣고 말갛게 끓인 요리다.

또 '생옥도미 양념구이 정식'은 냉동 처리하지 않은 제주도산 옥돔을 사용해 지방이 적고 맛이 담백한 것이 특징.

논현동 임피리얼 팰리스 호텔 2층 일식당 '만요'는 통유리 천장으로 햇살이 들어오고 나무 다리 밑으로 냇물이 흐르는 일본식 실내 정원이 인상적이다.

이곳에서 8월 말까지 내놓는 '장어 야나가와 냄비'(사진1)는 장어와 우엉을 냄비에 넣어 가다랑어 국물과 함께 끓인 후 계란을 풀어 개운한 맛이 특징.스태미나 식으로 알려진 장어는 비타민B,E와 칼륨,인 등이 많아 체력이 약해진 이들에게 안성맞춤이다.

양고기는 도축시 연령에 따라 이름이 다르다.

1년 미만의 어린 양고기를 '램(lamb)',1년 이상은 '머튼(mutton)'이라 부른다.

램은 영양이 풍부하며 육질이 연하고 부드러운 것이 특징이다. 홍은동 그랜드 힐튼호텔 지하 1층 '에이트리움'에서는 이달 말까지 '호주산 양고기 특선'(사진5)을 제공한다.

구운 야채와 어린 감자,샐러드를 곁들인 가지 퓌레(야채ㆍ고기를 갈아서 걸쭉하게 만든 프랑스 음식)와 겨자 양념 양갈비 구이를 맛볼 수 있다.

최진석 기자 iskr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