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광우 금융위원장이 정부의 금융정책 기조에는 변함이 없다고 강조하면서 예정대로 9월 정기국회에 금산분리 완화 관련법안을 상정하겠다고 20일 밝혔다.

전 위원장은 이날 서울 그랜드힐튼호텔에서 열린 한국금융학회 학술대회 기조연설이 끝난 뒤 기자들과 만나 "정기국회 상정을 목표로 금융지주회사법 및 은행업법 개정안을 준비하고 있다"며 "학계 등에서 금산분리 완화에 반대하는 쪽과 충분히 의견을 교환하고 필요하면 공청회도 개최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정부는 금융개혁 프로그램을 최대한 차질 없이 추진하겠다는 입장을 갖고 있으나 반대 측과도 소통하는 과정을 거치겠다"고 강조했다.

론스타의 외환은행 매각 문제는 법적 불확실성을 감안할 때 금융감독당국이 명확한 입장을 밝히기 어렵다며 한 발 물러섰다.

전 위원장은 "다음 주 외환카드 주가조작 관련 2심 판결이 어떻게 날지 모르고 외환은행 헐값 매각 재판은 아직 1심 판결도 나지 않은 상황"이라며 "이런 상황에서 당국이 분명한 신호를 주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말했다.

정재형 기자 jj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