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정장 대안찾기' 틈새상품 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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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시장이 조정국면을 보이면서 투자자들의 관심이 주가연계증권(ELS)과 신탁상품,랩어카운트 등 틈새상품쪽으로 쏠리고 있다.주가가 하락해도 주식이나 펀드에 비해 안정적인 수익을 낼 수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증권사들도 약세장에 대비해 이들 상품 판매에 적극 나서는 한편 조정 시에 방어 능력을 갖춘 자산주와 실적주 찾기에 골몰하고 있다.
◆ELS ELF 등 인기
우리투자증권이 최근 판매한 2005호 ELS는 300억원 모집에 무려 1372억원이 몰리며 4.57 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올 들어 판매한 ELS 가운데 최고 경쟁률이었다.이 상품은 만기 1년에 최고 27%의 고수익을 추구하는 상품이라는 점이 투자자들을 끌어모았다.우리투자증권 관계자는 "ELS는 주가가 하락하더라도 수익을 낼 수 있기 때문에 조정장에서 투자자들이 많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대우증권에서는 공모가 아닌 사모 ELS가 인기몰이를 하고 있다.불특정 다수를 상대로 모집하지 않고 투자자 3~4명만 모여도 ELS를 만들 수 있다는 점이 인기 요인이다.조내준 대우증권 삼풍지점 WM영업팀장은 "투자자들이 리스크를 떠안고 주식이나 펀드에 투자하기보다는 원금에 대한 안정성이 높은 ELS를 선호한다"고 전했다.
하나대투증권은 틈새상품으로 ELS 등에 투자하는 펀드인 주가연계펀드(ELF)를 적극 추천하고 있다.남명우 하나대투증권 평촌지점장은 "최근 ELF는 1년 만기에 주가가 대략 30% 이상 하락하지 않으면 14~15%의 수익을 낼 수 있는 구조로 만들어진 상품이어서 인기를 끌고 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신탁상품의 인기도 회복세다.신탁상품은 고객별로 채권 정기예금 기업어음(CP) 등을 각각 매입,수익을 제공하는 상품이어서 은행금리보다 약간 높은 수익을 원하는 투자자에게 적합한 상품이다.굿모닝신한증권이 판매하고 있는 명품신탁 수탁액은 최근 3조원을 돌파하며 인기 상품으로 자리잡았다.
대신증권의 부자베스트펀드랩과 우리투자증권의 히트앤드런랩 등 랩어카운트 상품도 지속적으로 안정적 수익을 내고 있어 조정장에서 투자 대안이 될 수 있다는 설명이다.
한국투자증권이 팔고 있는 '바이킹알파 파생상품투자신탁1호'는 1년 만기로 ELS와 유사한 상품구조를 갖고 있으면서 주식 및 선물 운용에서 발생하는 수익에는 세금이 붙지 않는 게 장점인 펀드다.
◆실적 갖춘 자산주도 관심
증권사들은 방어주 발굴에도 안간힘을 쓰고 있다.
대우증권은 "시장이 일정한 방향성을 잡기 전까지 기업가치에 비해 과도하게 하락한 기업을 찾아 틈새 투자전략을 취할 필요가 있다"며 부채비율은 낮고 당좌자산 등 유동성자산이 많은 업체에 관심을 가질 것을 권고했다.
특히 현금 예금 매출채권 등 당좌자산에서 유동성부채를 뺀 순유동자산이 시가총액보다 많은 업체는 지나치게 저평가돼 있을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이런 업체로는 텔코웨어 휴니드 신도리코 삼양제넥스 듀오백코리아 한일화학 등이 꼽혔다.
한양증권은 주가순자산비율(PBR)이 1배 수준이면서 올해 주당순이익(EPS)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는 중소형주에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김지형 연구원은 이 같은 조건을 갖춘 업체로 광동제약 한라공조 효성 현대제철 삼현철강 등을 지목했다.
김용준 기자 juny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