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새벽 2시까지 진행된 MBC '100분토론'에서 주성영 의원의 고려대 김지윤 학생에 대한 잘못된 발언 파장이 일파만파 커지고 있는 가운데 주성영 의원이 20일 저녁 사과문을 발표했다.

주성영 의원은 이날 토론 주제인 '이명박 정부와 촛볼, 어디로 가나'로 토론을 을 진행 하던 중 '고대녀'로 불리우는 고려대 사회학과 4학년 김지윤 학생에 대해 언급했다.

주 의원은 "진중권 교수께서 선량한 시민들이라고 말씀 하셨는데 고려대생이 아닌 정치인"이라며 "고려대 여학생 기억나시죠? 그 여학생 프로필이다"라며 A4 용지에 쓰여 있는 내용을 공개했다.

그는 "이게 김지윤 학생 프로필인데. 알고보니 고려대학교 학생이 아니다"라며 "고려대학교에서 제적을 당한 학생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이력을 보면 민주노동당 당원이다. 대통령선거, 국회의원 보궐선거에도 선거운동을 한다"며 "지난번 프로그램에 나올 때는 고려대학교 재학생으로 나왔다. 이게 얘기가 되냐"고 비난했다.

'고려대생이 아니다'라는 언급에 진행자인 손석희는 "주성영 의원이 문제 제기를 해 주셨는데 아마 저희쪽으로 전화가 온 것 같다. 아까 문제제기한 고려대 김지윤 학생이 복학됐다는 얘기가 있다. 제적됐다 복학돼 현재 학생 신분이라는 이야기입니다"라고 공지했다.

방송이 나간 이후 '100분 토론' 시청자 게시판에는 새벽 3시40분경 '주성영의원이 오늘 언급한 고려대 김지윤입니다'라는 제목으로 글이 올라왔다.

김지윤 학생이라 밝힌 시청자 게시판의 글에는 '2006년 출교 조치 이후 2007년 법원으로부터 무효판결을 받았고 가처분 판결을 통해 학생 신분을 회복했습니다 (재학증명서를 방송국으로 보낼 용의도 있습니다)' 라는 내용과 함께 '전국민이 볼 수 있는 공중파 방송에서 경솔하게 한 학생의 명예를 완전히 훼손하는 주성영 의원의 행동에 분노를 감출 수 없습니다.'라는 글이 포함되어 있다.

방송이 나간 이후 많은 네티즌들도 주성영 홈페이지, 주성영 블로그, 주성영 미니홈피 등을 검색하며 잘못된 발언에 대한 질타의 글들이 이어지고 있으며 주성영 홈페이지는 다운이 될 절도로 접속자가 폭주했다.

주성영 의원은 20일 저녁 언론사 기자들에게 이메일을 보내 "고대 측에 확인해 본 결과, 3월 17일 법원이 김지윤 학생의 출교처분 효력정지 가처분신청을 받아들였고 현재 복교된 상태라는걸 알게 됐다"며 "토론회를 몇 시간 앞둔 시간에 보좌관이 민주노동당 학생위원회 사이트에 게재된 김지윤씨 관련 이력을 보고하였고 이를 최종적으로 확인하지 못하고 한 발언"이라며 자신의 잘못을 인정했다.

또한 주 의원은 "비록 의도되지 않은 착오였으나, 경위야 어찌됐건 본인의 발언으로 인하여 마음의 상처를 받았을 김지윤 학생에게는 마음으로부터 심심한 사과를 드린다"며 사과의 뜻을 밝혔다.

한편, 이날 '이명박 정부와 촛볼, 어디로 가나'라는 주제로 벌인 '100분 토론'에는 주성영 한나라당 국회의원, 박효종 서울대 윤리교육과 교수, 윤창현 서울시립대 경영학부 교수, 김종률 통합민주당 국회의원, 김상조 한성대 무역학과 교수, 진중권 중앙대 겸임교수가 패널로 출연했다.

디지털뉴스팀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