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고속도로와 철도 공항 건설 등을 주 내용으로 한 '서부대개발 3차 프로젝트' 10건을 확정,총 4360억위안(65조4000억원)을 투입키로 했다.

쓰촨성 대지진으로 인프라가 파괴됨에 따라 대규모 자금을 투입,공항과 철도 등의 건설을 조기에 완성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중국 국가발전개혁위원회는 22일 웹사이트를 통해 서부지역의 경제ㆍ사회적 발전을 위해 대규모 건설사업에 착수한다고 발표했다.

철도는 △신장지역의 국경도시인 카스와 허톈 △구이저우성의 구이양과 광둥성 광저우 △간쑤성 란저우와 충칭을 잇는 3개 노선이 착공된다.

고속도로는 △쓰촨성의 다저우와 완옌 △구이저우성의 수이커우와 두윈을 잇는 2개 노선이 새로 만들어진다.

공항은 쓰촨성 청두와 산시성 시안,그리고 충칭의 국제공항을 새로 짓거나 확장하게 된다.

이 같은 인프라 건설 프로젝트는 서부대개발의 가장 큰 난제인 물류망을 구축하기 위한 것으로 해석된다.

이 밖에 쓰촨 장허 등에 수력발전소를 만들고,네이멍구 지역의 석탄광산을 개발하는 것도 주요 프로젝트로 확정됐다.

또 간쑤성 란저우와 허난성 정저우 그리고 후난성 창사를 잇는 송유관도 건설된다.

중국 정부는 2000년 이후 7년간 서부대개발 사업에 총 1조3000억위안(195조원)을 투입,92개 프로젝트를 끝마쳤거나 진행 중이다.

중국 정부가 이번에 추가로 대규모 자금을 들여 3차 프로젝트에 착수키로 한 것은 쓰촨 대지진의 영향이 큰 것으로 보인다.

이번 프로젝트의 대부분이 신장이나 시짱 등 서부 국경지역이 아닌 쓰촨성과 간쑤성 구이저우성 등에 집중돼 있는 점을 봐도 그렇다.

대지진과 홍수로 이들 지역의 인프라가 극심하게 파괴된 데다 지역적 빈부격차로 인해 피해가 더 커졌다는 비판이 대두되고 있는 데 따른 것으로 해석된다.

국가발전개혁위원회가 "경제과열 억제 차원에서 중국 전역에서 과도한 투자를 못하게 하고 있지만 서부개발을 위한 지원은 계속될 것"이라며 "앞으로 서부지역에 대한 재정 및 금융지원 정책은 결코 바뀌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한 것도 이 같은 비판을 의식한 것으로 풀이된다.

중국 정부는 동부연안 지역이 집중 개발되면서 지역간 빈부격차가 벌어지자 서부대개발,중부궐기,동북진흥 등 3개 지역별 개발 계획을 추진하고 있다.

특히 서부대개발은 신장과 시짱 등 분리독립운동이 일어나는 곳을 포함하고 있어 정치적으로 중요한 의미를 담고 있다는 지적이다.

이에 따라 서부지역에 투자하는 외국자본에 대해선 15%의 저율 법인세율을 적용하고 부동산투자도 자유롭게 할 수 있도록 하는 등 혜택을 주고 있다.

하지만 교통과 물류망이 미비해 실제 서부지역에 투자하는 외국기업은 아직 많지 않은 실정이다.

베이징=조주현 특파원 fore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