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저가 일본車가 몰려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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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0만~4000만원대…수입차시장 확 바뀔듯
9월 미쓰비시 이어 닛산.마쓰다.스바루 상륙
2000만~4000만원대 … 수입차 시장 확 바뀔듯
일본의 마쓰다자동차가 이르면 연내 한국에 진출한다.
스바루,미쓰비시,닛산,도요타 등도 내년까지 국내 진출을 마무리할 예정이어서 일본 자동차가 국내 수입차 시장을 급속히 잠식할 전망이다.
고급 수입차를 병행수입하는 SK네트웍스는 도요타의 대형 세단 아발론과 메르세데스 벤츠의 C350을 이달 말부터 시판키로 했다.
◆마쓰다.닛산.미쓰비시 연내 진출
현재 국내 시장에 진출한 일본 브랜드는 혼다와 렉서스,인피니티 등 세 개다.
이 중 대중 브랜드는 혼다뿐이다.
하지만 9월부터 일본의 대중 브랜드가 대거 국내에 진출한다.
먼저 미쓰비시가 대우자동차판매와 손잡고 9월부터 준중형 세단 랜서,중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파제로 등 5개 모델을 판매한다.
일본 3위인 닛산은 11월 초 세계적인 베스트셀링 모델인 로그와 무라노를 첫 출시한다.
로그는 준중형,무라노는 중형 SUV다.
닛산은 내년 3~4월 중형세단 알티마를,내년 6~7월엔 고성능 스포츠카 GT-R를 각각 내놓을 예정이다.
마쓰다는 이르면 연말부터 국내 시판에 나서기로 하고,쌍용차 딜러 네트워크인 아주모터스와 접촉하고 있다.
마쓰다는 일본 5위 업체로,지난 3월 전 세계 24개국 자동차 심사위원단이 선정한 '2008 올해의 자동차' 종합부문 1위(차명 마쓰다2)를 차지했을 정도로 성능을 인정받고 있다.
소형 저가차를 주로 판매하는 스바루는 내년 5월 코오롱글로텍과 제휴를 맺고 한국에 진출한다.
도요타는 내년 7월께 한국 진출을 선언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다음 주 중 대기업을 비롯한 국내 딜러 4곳을 선정한 뒤 매장 공사에 들어간다.
◆일본차 독주체제로 바뀔까
내년까지 일본 차의 국내 진출이 마무리되면,수입차 업계의 판도가 완전히 뒤바뀔 것이란 게 업계 관측이다.
현재 수입차 시장은 BMW 메르세데스벤츠 폭스바겐 등 유럽차의 점유율이 55.3%(작년 말 기준)로 가장 높다.
일본차는 33% 수준이다.
하지만 품질과 가격 경쟁력,차종의 다양성 등을 동시에 갖춘 일본차 진출이 확대되면 일본차를 중심으로 시장이 빠르게 재편될 전망이다.
내년 초 미국 GM의 대중 브랜드인 시보레가 중형세단 말리부를 앞세워 국내에 진출하고,유럽의 중.저가 브랜드인 시트로엥과 피아트도 시판될 예정이지만 역부족이란 전망이 많다.
국내에 새로 들어올 일본차 가격이 대부분 2000만~4000만원대로 예상돼 국산차와의 한판 경쟁도 불가피한 상황이다.
일본차가 중.장기적으로 국내시장의 20~30%까지 차지할 것이란 시각도 있다.
◆SK네트웍스,아발론.C350 판매
외국 승용차를 병행수입하고 있는 SK네트웍스는 도요타와 메르세데스 벤츠가 미국으로 수출해 판매하고 있는 아발론과 C350을 국내 시장으로 들여오기로 했다.
이에 따라 SK네트웍스 수입 판매차량은 12개로 늘어나 수입차 시장의 경쟁을 더욱 가열시킬 전망이다.
아발론은 3500㏄짜리 대형 세단으로,도요타의 최고급 차량이다.
출력이 최고 268마력에 달할 정도로 힘이 좋다.
가격은 5000만~6000만원 선이다.
C350 역시 3600㏄ 대형 세단으로,메르세데스벤츠 C클래스 가운데 가장 상위급 모델이다.
하지만 두 모델은 도요타코리아 및 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가 아직 국내에서 판매하지 않는 차량이다.
따라서 가격을 놓고 공식 수입업체 차량과 직접 비교를 할 수 없다.
작년 SK네트웍스 출범 때처럼 공식 수입업체들의 가격 인하를 끌어내기엔 역부족이란 지적이 나오는 배경이다.
업계 관계자는 "SK네트웍스가 출혈 경쟁을 피하기 위해 일부러 가격비교를 할 수 없는 모델을 들여오는 것 같다"고 말했다.
조재길 기자 roa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