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덕수 회장 "아커야즈 효과… 올해 20조 돌파"

STX그룹이 최근 인수한 세계 최대 크루즈 회사인 노르웨이의 아커야즈를 발판으로 2012년 50조원의 매출을 달성하겠다는 공격적인 목표를 제시했다.

강덕수 STX그룹 회장은 지난 주말 강원도 원주시 오크밸리에서 열린 '2008년 상반기 임원 워크숍'에서 "지난해 '비전 2010'을 수립하면서 2010년 매출 목표를 20조원으로 잡았는데 올해 벌써 이를 초과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2012년에는 매출 50조원과 경상이익 5조원을 달성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행사에는 계열사 사장단 등 그룹 임원 170여명이 참석했다.

2001년 그룹 출범 당시 8000억원에 불과했던 STX그룹의 매출은 지난해 17조4000억원으로 20배 이상 불었고 올해는 25조원이 넘는 매출을 달성할 것으로 회사 측은 기대하고 있다.

2012년 50조원의 매출을 달성하면 그룹 출범 이후 11년 만에 매출액이 60배 이상으로 급증하는 셈이다.

STX는 작년부터 아커야즈가 그룹 매출에 잡히기 시작하면서 매출 증가세가 탄력을 받고 있다.

작년 아커야즈 매출은 6조6000억원에 달했다.

세부적으로는 조선.기계 부문에서 2012년 매출 24조원을 달성하기로 목표를 세웠다.

한국 중국 유럽 등 3대 생산거점을 중심으로 선박 포트폴리오를 특화해 경쟁력을 높여 나간다는 계획이다.

STX팬오션을 중심으로 한 해운.무역 부문에서는 14조원의 매출을 올려 세계 5대 해운사로 발돋움한다는 청사진을 마련했다.

이 밖에 플랜트.건설 부문에서 9조원,에너지 부문에서 2조원,기타 신규 사업에서 1조원을 벌어들일 방침이다.

강 회장은 "고유가와 자원 고갈 등 대외 여건이 악화되고 있지만 중동 중앙아시아 등 자원부국을 중심으로 새로운 사업 기회가 확대되고 있다"며 "이를 적극 활용하면 충분히 목표를 달성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그룹 출범 이후 7년 만에 직원수가 2만4000명(아커야즈 포함 시 4만명)이 넘는 대가족으로 성장했다"며 "이제 글로벌 톱으로 가기 위해 내부 역량을 한 단계 더 끌어올려야 한다"고 당부했다.

안재석 기자 yag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