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땅값 '西高東低' … 서해안 5년간 200%이상 ↑
최근 5년간 경기도 화성시 공시지가가 무려 274% 급등한 것을 비롯해 아산 평택 등 서해안 주요 지역의 땅값이 2배 이상 올랐다.

반면 동해안은 태백을 제외한 속초 강릉 등 주요 지역의 땅값 상승률이 25~44%에 머물렀다.

22일 국토해양부가 조사한 2004~2008년 5년간 공시지가 상승률(매년 1월1일 기준)에 따르면 우리나라 서해안 지역과 동해안 지역의 땅값 격차가 점점 벌어지는 서고동저(西高東低) 현상이 고착화되고 있다.

서해안은 기업 유치와 각종 개발 계획에 힘입어 최근 5년간 공시지가가 2~3배가량 치솟았다.

실제 매매가는 이보다 훨씬 높은 것으로 추정된다.

화성시는 5년간 공시지가가 274% 올라 상승률에서 전국 1위를 차지했다.

그 뒤를 이어 아산이 264%,평택이 258% 올랐다.

인천에서는 옹진군이 240% 상승했고 중구.연수구.남동구.서구.강화군 등이 100~186%의 상승세를 보였다.

충남 홍성군과 당진군이 각각 150%,141% 올랐고 호남에서는 전남도청이 옮겨간 무안이 118%를 기록했다.

군산은 올 2월부터 지가 상승률 전국 1위 자리(7.18%)를 놓치지 않고 있다.

현대중공업 유치,경제자유구역 지정,새만금 사업 기대감 등이 원인이다.

반면 동해안 쪽은 전국 땅값이 일제히 오른 2004~2005년에 함께 상승했다가 2006년부터 제자리를 맴도는 등 5년간 30~40% 안팎 상승에 머물렀다.콘도 등 휴양시설 외에 기업을 유치하지 못한 데다 대형 개발사업조차 거의 없었기 때문이다.

강원도에서는 강원랜드가 들어선 태백시가 82% 올랐을 뿐 속초 삼척 동해 강릉 등의 상승률은 25~44% 정도였다.

경북 울진군은 5년간 43%, 포항 남구와 울산 북구 등도 각각 39%와 34%에 그쳤다.

박원갑 스피드뱅크 소장은 "서해안은 인천에서 아산 서산을 거쳐 무안까지 전 지역에 대규모 개발벨트가 형성돼 있다"며 "여기에다 중국과의 교류 확대에 따른 개발 기대감이 높아지면서 땅값의 서고동저 현상은 더 심해질 수도 있다"고 관측했다.

김문권 기자 mk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