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병원 청와대 경제수석,전광우 금융위원장,박해춘 국민연금관리공단 이사장 등 우리금융그룹 출신 인사가 승승장구하면서 우리금융 민영화와 '금융빅뱅'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22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박해춘 전 우리은행장이 지난 17일 국민연금 이사장에 임명된 데 이어 20일 박병원 우리금융그룹 회장이 신임 청와대 경제수석에 임명됨에 따라 재신임에서 탈락했던 우리금융 3기 최고경영자(CEO)들이 나란히 중책을 맡게 됐다.

특히 '우리금융 위주의 메가뱅크론'을 주장해온 박병원 전 회장이 청와대 경제수석으로 임명됨에 따라 우리금융 일각에선 우리금융을 축으로 한 은행산업 개편이 이뤄지지 않겠느냐는 기대마저 생기고 있다.

박 수석은 우리금융지주 회장을 역임하면서 "국내 은행을 모두 합쳐 글로벌 은행 하나를 만들어야 국제 시장에서 경쟁할 수 있다"며 메가뱅크 설립을 주장해왔다.

이와 관련,박 수석은 지난 20일 임명 소식을 들은 뒤 측근에 "수석이 되면 중립을 지켜야 한다"면서도 "우리금융 위주가 아니더라도 큰 은행 한 곳이 있어야 한다"는 메가뱅크론을 강조한 것으로 알려졌다.

우리금융 조기 민영화도 탄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박 수석은 "은행 지분 인수를 제한하는 비금융주력자 대상에서 연기금 펀드 등은 제외해야 한다"고 주장해왔다.

김현석 기자 reali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