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P 델 소니 등 외국 PC 업체들이 국내 PC 시장에서 주춤거리고 있다.

판매량 증가세가 둔화되면서 시장점유율도 뒷걸음질치고 있다.

22일 한국IDC에 따르면 판매량 상위 7개 외국 PC 업체의 1분기 PC 판매량은 27만여대로 전분기에 비해 3.8% 증가하는 데 그쳤다.

이들의 국내 시장 점유율은 24%에서 21%로 3%포인트 떨어졌다.

이는 삼성전자 LG전자 등 국내 PC 업체의 판매 신장세와는 대조적이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노트북 배터리 폭발 등의 악재에도 불구하고 판매량이 67만여대로 전분기에 비해 34.6% 늘었다.

시장점유율도 45.9%에서 51.7%로 껑충 뛰었다.

업체별로는 HP가 11만6000여대를 팔아 전분기에 비해 판매량이 3.6% 늘었다.

작년 1분기(12만4000여대)와 비교해서는 6% 감소한 것이다.

델의 판매량은 5만5000여대로 전분기에 비해 7.5% 줄었다.

소니와 도시바도 같은 기간 판매량이 각각 5.7%와 10.5% 늘어나는 데 머물렀다.

외국 PC 업체들의 부진은 관공서나 기업 등을 대상으로 한 B2B(기업 간 거래) 시장에서 국내 업체에 밀리는 데다 최근 국내 업체들이 다양한 저가 제품을 내놓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 업체들이 PC 제품 가격 인하 경쟁에 나서면서 노트북 등 국산 PC 제품이 가격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며 "국내 PC 업체의 시장점유율 증가세는 당분간 계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정호 기자 dolp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