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의 운명에서 제목이 차지하는 비중은 절대적이다.

아무리 낮게 잡아도 절반은 넘는다.

어떨 때는 제목이 책의 일생을 송두리째 바꾼다.

그만큼 민감하고 섬세한 것이 제목 짓는 작업이다.

한때는 '~가지' 제목이 붐을 이뤘다.

최근엔 '1%'라는 표현이 유행이다.

지난 봄에 나온 '1% 행운'(잭 캔필드ㆍ마크 빅터 한센 외 지음,고도원ㆍ안종설 옮김,흐름출판)은 평범한 사람들이 기업가로 성공하거나 전문가로 거듭나 원하는 삶을 누리는 얘기를 담고 있다.

책의 원제는 '창업가를 위한 영혼의 닭고기 수프'였으나 '물질적으로 백만장자가 된 사람들이 아니라 다른 사람에게 도움을 주려는 마음이 성공으로 이어진' 의미를 살리기 위해 한글 제목을 바꿨다.

밀리언셀러를 여러 권 펴낸 저자들이 가슴 뭉클한 일화와 함께 행운을 부르는 자세,아이디어,용기를 선사하고 로널드 레이건,헨리 포드,오프라 윈프리 등의 명언도 소개한다.

'내 안의 1%가 기적을 만든다'(최노석 지음,갈매나무)에는 위기를 성공으로 바꾼 사람들의 '5단계 기적 방정식'이 소개돼 있다.

강우현 남이섬 대표,김순진 ㈜놀부 회장,정문술 미래산업 창업주,서두칠 전 한국전기초자 사장,히딩크와 축구대표팀 선수가 주인공.저자는 이들이 똑 같은 과정을 거쳐 성공했다면서 이를 '위기의 땅,마음 주기,다수의 호응,신명,기적의 탄생'의 '5단계 기적 방정식'으로 정리한다.

강우현 대표가 엄청난 부채에 허덕이던 남이섬의 '위기'를 '기회'로 바꾼 과정,진정성을 보여줌으로써 다른 사람들을 동화시키고 기적의 대열에 동참시킨 서두칠 전 사장의 '마음 주기', 정문술 미래산업 창업주가 밝힌 '다수의 호응' 등 '1%'의 힘이 책 속에서 빛난다.

'내 인생을 바꾼 1% 가치'(윤승일 지음,서돌)에는 평범하고 사소한 것에서 놀라운 가치를 발견하고 이를 성공의 계기로 삼은 이들의 이야기가 들어 있다.

프랑스 작은 마을의 우편배달부였던 페르디낭 슈발이 돌부리에 걸려 넘어진 뒤 33년에 걸쳐 길이 26m,폭 14m,높이 10m의 '꿈의 궁전'을 완성한 과정,뚫려 있거나 솟아나온 점으로 이뤄진 '야간문자'에서 영감을 받아 알파벳 점자를 발명한 루이 브라이,자신의 결점을 장점으로 바꿔준 스승 정약용의 '칭찬 한 마디'에서 용기를 얻어 최고 시인이 된 황상,어릴 때 아버지가 선물한 책 한 권에서 꿈을 키워 트로이의 유적을 찾아낸 고고학자 하인리히 슐리만 등의 '1% 가치'가 돋보인다.

'상위 1%가 되는 주식투자의 비밀'(성경호 지음,주차연) 등 실용ㆍ재테크 서적에서도 1%의 위력은 이어지고 있다.

고두현 기자 kd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