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보드와 마우스를 이용하던 PC 입력 방식이 앞으로는 음성으로 직접 지시하거나 모니터에 펜으로 글씨를 쓰는 방식으로 바뀔 것이다."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MS) 회장은 지난달 6일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열린 '코리아 이노베이션 데이 2008' 행사에서 '디지털, 다음 10년(Second Digital Decade)'을 주제로 연설하면서 10년 후의 디지털 환경을 이렇게 전망했다.

그러나 빌 게이츠 회장의 예측이 불과 두 달만에 국내에서 현실화하고 있다.

23일 IT업계에 따르면 코스닥 등록업체인 '프리샛'은 키보드 없이 필기 방식으로 글자와 그림을 입력할 수 있는 '무선 펜(pen) 마우스'를 개발, 7월 중순 출시할 예정이다.

이 제품은 모니터에 부착된 센서가 빛과 2차원과 3차원 공간에서 펜 마우스의 위치와 움직임을 정확히 인식할 수 있다.

그렇기 때문에 마치 태블릿PC처럼 일반 데스크톱이나 노트북PC에서도 모니터 화면에다 펜을 대고 글씨를 쓰면 문자가 입력된다.

또 굳이 모니터가 아니더라도 책상이나 종이 위, 심지어 허공에다 글씨를 쓰고 그림을 그려도 그대로 입력된다.

자신의 고유한 글씨체 그대로 입력할 수도 있고, 명조체나 고딕체 등 미리 입력된 다양한 글씨꼴을 선택할 수도 있다.

이에 따라 지하철이나 버스처럼 좁은 공간에서도 마우스와 키보드에 구애받지 않고 문서 작성이나 이메일 서비스 등 다양한 PC작업을 손쉽게 할 수 있다.

게다가 펜으로 모니터나 책상을 누르는 압력까지 인식되기 때문에 마치 볼펜으로 쓰듯 글씨가 정교하고 매끈한 것도 장점이다.

가격은 일반적인 광(光)마우스와 비슷한 수준이 될 전망이다.

프리샛은 이달 17∼20일 코엑스에서 열린 '월드 IT 쇼(WIS) 2008'에서 호평을 받은 이 제품을 8월말 독일 베를린에서 개최되는 세계 최대 IT 전시회인 'IFA'에서 선보이고 세계 시장에 도전장을 낼 계획이다.

김충기 프리샛 대표는 "앞으로 PC시장은 물론 은행, 보험, 할인마트 등에 들어가는 각종 단말기와 휴대전화 등 다양한 IT제품에 기술을 응용할 수 있어 기업과 개인 고객들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강영두 기자 k0279@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