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진투자증권은 23일 지수가 기술적 바닥권에 있다며 추격 매도보다는 반등을 기다리는 것이 나을 것으로 판단했다.

박석현 유진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코스피 지수가 3주 연속 하락하며 60일선과 120일선을 하향 이탈하고, 지난 20일에는 장중 추세적 분기선인 1730선을 하회했다”며 “지난 주말 미국증시 급락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여 주 초반에 코스피 지수가 다시 한번 유력한 지지선을 하향 돌파할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기술적 측면에서 지지선 하향 돌파시 1700P를 제외하고는 마땅한 지지선이 없어 우려되는데, 심리적 지지선인 1700선 지지가 무산되면 3월 중 기록한 연중 저점까지 단계적으로 하락 리스크가 추가로 이어져 최악의 경우 시장은 또다시 패닉에 빠질 가능성도 있다고 분석했다.

국제유가가 큰 변수인데, 유가 상승을 제한할 변수가 점차 늘어나는 것은 주목할 점이라고 지적했다.

달러화 강세, 하나둘 전해지고 있는 산유국 증산 전망 소식, 유류 수요 억제를 위한 중국의 유류 가격 인상, 유류 소비국들의 본격적인 고유가 대책 마련 등 국제유가 안정을 위한 대책이 다각적으로 논의되고 있다는 것.

박 애널리스트는 다른 시장 변수들도 증시 상승에 우호적인 여건을 형성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국내외 기업이익 전망은 상향 조정을 지속하고 있고, 최근 주가 급락으로 지난 주 종가 기준 향후 12개월 PER(주가수익률)이 10.6배 수준까지 내려가는 등 밸류에이션 매력이 한층 높아졌다는 설명이다.

박 애널리스트는 따라서 이번 주 초반 국내증시가 급락세를 보인다 하더라도 추격 매도에 동참하지는 말고, 반등을 기다리는 쪽이 상대적으로 효과적일 것으로 봤다. 단기 기술적 지표들이 바닥권에 위치하고 있어 기술적 반등이 조만간 출현할 수 있다는 점도 단기 시장대응 측면에서는 고려할 요인이라는 시각이다.

다만 반등을 기다린다 해도 추세적인 측면에서는 당분간 보수적인 시각을 가질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한경닷컴 이혜경 기자 vix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