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차가 고유가로 인한 내수시장 수요둔화 타개책으로 고급 옵션을 장착한 업그레이드 모델을 속속 출시하고 있다.

최고급 차종의 전유물이었던 액츄얼 DMB 내비게이션이나 버튼시동키 등을 주무기로 승부를 걸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기아차는 23일 ‘RV명가’의 명성을 이어가기 위해 2009년형 뉴페이스 카렌스, 카니발, 쏘렌토를 24일부터 시장에 선보인다고 밝혔다.

이들 기아차의 RV 삼총사는 첨단 신기술을 적용, 상품성을 대폭 업그레이드한 것이 특징이다.

2009년형 뉴페이스 카렌스는 동승석 에어백 및 머드가드 전트림을 기본 적용했고, 루프랙적용 트림 확대와 내∙외장 컬러 고급화 및 선택폭 확대, 2.0 VGT 엔진 성능 개선 등 고객들의 요구사항을 적극 반영했다.

뉴페이스 카렌스에 탑재된 2.0 VGT 엔진은 성능 개선을 통해 최고출력 151마력으로 3.4%가 향상됐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2009년형 카니발은 고객의 선호도가 높은 신형 MP3CDP와 AUX&USB 단자, 슈퍼비전 클러스터 등을 전차종 전트림에 기본으로 적용하고, 헤드램프 컬러 변경 및 신형 루프랙 등을 선보이며 내∙외장 스타일을 한층 업그레이드했다.

특히 2009년형 카니발의 GLX 트림 이상에서 RV모델 최초로 자동요금징수 시스템(ETCS)이 추가된 ECM 룸미러와 JBL 스피커 및 후방카메라가 추가된 프리미엄 액츄얼 DMB 내비게이션을 선택할 수 있도록 하는 등 신기술을 대폭 강화했다.

자동요금징수 시스템은 단말기 등록 후 하이패스플러스 카드를 충전 및 장착하고 하이패스 구간을 시속 30km 이하로 주행하면 자동으로 요금이 징수되는 서비스다.

2009년형 쏘렌토 역시 시인성이 높고 고급스러운 슈퍼비전 클러스터와 고급 인조가죽 시트를 전트림에 기본으로 적용하고, 스마트키 시스템을 7인승 TLX 고급형까지 확대 적용했다.

특히 실시간 교통정보는 물론 주변의 여행정보, 추천 맛집 등 유용한 정보를 제공하는 액츄얼 DMB 내비게이션을 선택할 수 있게 해 운전자의 편의성을 향상 시켰다.

액츄얼 DMB 내비게이션은 DMB망을 이용한 실시간 교통정보 및 생활정보를 제공하는 무료 TPEG(Transport Protocol Expert Group) 서비스 기능의 내비게이션에 지상파 DMB TV 시청이 가능하도록 한 신기술 사양으로 고급차에만 탑재돼 왔다.

이러한 기아차의 고급 옵션 공세는 중형세단 로체 이노베이션이 출시 사흘만에 2400대가 계약되는 등 고객들의 뜨거운 반응을 얻으면서 시장에서 호응을 받기 시작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로체 이노베이션은 국내 최초로 경제운전안내 시스템인 '에코 드라이빙 시스템'이 적용됐다. 주행시 연비가 가장 좋을 때를 나타내는 표시등을 맞추게 되면 연비를 끌어올릴 수 있는 기능이다.

또한 운전대를 잡고도 기어를 변속할 수 있는 다이나믹 쉬프트와 자동요금 징수시스템(ETCS), 버튼시동 스마트키가 동급(중형차) 최초로 적용된 것도 매력 포인트다.

기아차 관계자는 "고유가로 인한 내수 소비위축 타개책을 고심해 왔다"면서 "안전사양 등을 확대적용하고 세련된 컬러를 선보여 고객들의 만족감을 더욱 높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경닷컴 변관열 기자 bk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