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은행과 부산상호저축은행이 지난해 캄보디아에 진출한 데 이어 현대스위스저축은행도 오는 9월 캄보디아 수도 프놈펜에 은행을 설립한다.

건설사인 부영도 현지 지사를 통해 은행 설립을 추진 중이다.

23일 금융계에 따르면 현대스위스저축은행은 일본 소프트뱅크 계열사인 SBI홀딩스와 1500만달러를 투자해 '프놈펜 상업은행'을 설립하기로 했다.

개점 예정일은 9월1일이며 기획재정부와 현지 정부의 설립 인ㆍ허가를 받아놓은 상태다.

현대스위스저축은행은 캄보디아 진출을 계기로 글로벌 부동산 전문 자산운용사로 성장한다는 방침이다.

부영 역시 현지 지사를 통해 은행 설립을 추진 중이다.

부영 관계자는 "현지 인허가는 끝마치고 개점일자를 조율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국내 최초로 캄보디아에 은행을 설립한 부산상호저축은행은 지난해 8월부터 '코리아 캄보디아 뱅크(CAMKO)'를 운영하고 있으며 신한은행은 지난해 9월 '신한 크메르 은행'을 설립했다.

토마토저축은행은 캄보디아 '베스트스페셜라이즈드은행'의 지분 투자(10%)에 참여해 부국증권과 함께 대주주가 됐다.

캄보디아 진출이 급속히 늘어나는 이유는 은행업 면허를 따기가 다른 동남아 국가보다 쉽기 때문.인도네시아에 3000만달러의 최소 자본금이 필요하나 캄보디아에서는 1300만달러만 있으면 된다.

저축은행 관계자는 "캄보디아 정부가 외자 유치를 위해 외국인에게 은행업 면허를 많이 내주고 있다"면서 "최근 캄보디아행 비행기가 항상 만원일 정도로 관광뿐 아니라 비즈니스 측면에서 관심을 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캄보디아 시장 규모에 비해 금융사들이 많이 진출하고 있어 수익성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이태훈 기자 bej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