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들의 직원 '기 살리기' 프로그램이 다양해지고 있다.

원자재 가격과 석유 가격 상승 등으로 경영환경이 악화되면서 직원들의 업무 스트레스가 늘어났다고 판단한 기업들이 '직원 독려 프로그램'에 투자하는 예산을 늘리고 있는 것.

직원 기살리기 행사들은 이직률을 낮추고 인적 자원의 경쟁력을 높이는 경영전략으로도 주목받는 추세다.

아침을 거르기 일쑤인 직원들의 뱃속을 든든하게 채워주는 것은 기본적인 서비스다.

LG디스플레이는 파주 공장 직원들에게 매일 각종 곡물로 만든 선식과 방울토마토 등의 과일을 제공한다.

이 회사가 선식 구매 비용으로 쓰는 예산은 한 달에 1억원가량이다.

야후 코리아는 아침식사를 챙기지 못한 직원들을 위해 샌드위치, 김밥, 머핀 등을 무인점포에 비치했다.

1000원을 내고 마음에 드는 메뉴를 가져가면 된다.

카페오레, 아이스티 등의 음료는 무료다.

직원들이 적립한 아침식사 비용은 연말 불우이웃 돕기에 쓰인다.

G마켓은 '유제품 케이터링 서비스'를 실시 중이다.

아침마다 사무실로 우유와 요구르트 등이 담긴 상자를 배달해 준다.

아침 일찍 회의를 하는 부서에는 샌드위치 세트가 배달된다.

직원들이 스포츠와 레크리에이션을 즐길 수 있는 기회를 늘린 기업들도 많다.

LG디스플레이 구미공장은 실내용 농구 게임기 등 3~4종의 게임기가 설치돼 있는 '펀 존(Fun Zone)'을 마련했다.

이곳에 있는 게임기는 동전을 넣지 않아도 작동한다.

이 회사의 '직원 스포츠'는 탁구다.

지난 2월 파주와 구미 공장에 탁구대 120여대와 탁구 라켓 600여개를 비치했다.

삼성전자 탕정공장은 6월 한 달을 '서바이벌 게임의 달'로 지정해 부서별로 서바이벌 게임에 참여토록 하는 이벤트 행사를 열었다.

임직원 간의 관계를 돈독히 하는 프로그램도 다양해지는 추세다.

삼성전자 수원 캠코더 사업팀은 칭찬주자 5명을 정해 다음 달 칭찬주자를 추천하는 행사를 진행하고 있다.

이들은 다음 달 칭찬주자로 선정된 직원들의 미담을 소개하고 해당 직원의 얼굴을 캐리커처로 그려준다.

프린팅 사업부는 여직원들의 사기 진작을 위한 와인간담회를 정기적으로 운영한다.

이 행사에는 사업부 주요 임원들과 여직원들이 참여한다.

자유로운 분위기 속에서 와인을 마시며 평소에 느꼈던 애로사항을 얘기하는 자리다.

현대모비스는 생일파티를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다.

동료 직원의 생일을 축하해주고 싶다는 신청이 들어오면 생일파티에 필요한 용품 일체를 회사가 지원한다.

하이닉스반도체는 매달 주말을 이용해 '꿈나무 경제교실''명랑 운동회''과학체험교실' 등 임직원 가족들이 함께 참여할 수 있는 행사를 마련해 운영하고 있다.

직원들의 복지 향상을 위해 독특한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기업들도 늘고 있다.

LG전자는 매달 한 번씩 건강강좌를 열고 직원들의 당뇨,혈압,체성분,피부탄력 등을 무료로 진단해 준다.

이 회사 창원공장은 비만 직원들이 체지방 감량 목표를 달성하면 금 한 돈을 준다.

삼성광주전자는 지난달 말부터 과장급 임직원 전원을 백양사가 운영하는 1박2일 템플스테이 프로그램에 보내고 있다.

야후 코리아는 매주 마지막 금요일을 가족과 함께 휴식을 취할 수 있는 '언플러그드 데이'로 지정했다.

언플러그드 데이의 퇴근시간은 오후 4시다.

송형석/김현예 기자 clic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