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무 교육에 치중했던 LG인화원의 프로그램 운영체제를 'LG웨이'를 바탕으로 한 '가치 교육' 중심으로 바꿔 나가겠습니다."

올해로 개원 20주년을 맞은 LG인화원의 이병남 원장(사장)은 23일 "고객가치 경영,인간존중 경영,정도 경영으로 요약되는 LG그룹의 창업 정신을 제대로 이해하고 이를 실무에 적절히 활용하는 방법을 체계적으로 가르치는 데 힘쓰겠다"며 이같이 강조했다.

이 원장은 "IQ와 EQ(감성지수)의 시대를 넘어 SQ(Spiritual Quotientㆍ영적 지수)의 시대가 찾아왔다"며 "SQ가 높은 인재는 자신이 생각하는 영적 가치와 기업이 추구하는 가치가 일치할 때 자신이 갖고 있는 역량 이상의 능력을 발휘한다"고 말했다.

SQ는 의미와 가치문제를 다루고 해결하기 위한 지능을 뜻한다.

그는 이어 "'똑똑한 사람'보다 슬럼프 없이 꾸준히 성과를 내는 '충성파'가 기업에 도움이 된다는 게 평소의 지론"이라면서 "이 같은 인재를 길러 내는 것이 SQ 교육의 핵심"이라고 덧붙였다.

LG인화원이 '선택과 집중'을 선언한 이유는 경영 환경의 변화다.

계열사들의 사업이 전문화되면서 그룹 차원에서 계열사들의 실무 교육을 총괄해 진행하기가 힘들어진 것.어학이나 경영학 등도 사설 교육기관이나 경영전문대학원(MBA 스쿨) 등이 늘어나면서 수요가 줄어들고 있는 추세다.

이 원장은 "전 세계에서 LG인화원이 가장 잘할 수 있는 분야만 집중적으로 육성해야 세계 최고 기업인 제너럴 일렉트릭(GE) 크로톤빌연수원 수준의 경쟁력을 갖출 수 있다고 판단했다"며 "실무 교육은 계열사가 직접 진행하게 하거나 온라인 교육으로 돌리고 있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최근 LG인화원은 자칫 지루한 정신 교육이 될 수 있는 LG웨이 관련 교육을 체계화하기 위해 불량률 절감운동 '6시그마(DMAIC)'를 교육 프로그램에 접목시켰다.

DMAIC는 Define(정의),Measure(측정),Analyze(분석),Improve(향상),Control(관리) 등 6시그마 운동의 진행 과정을 의미하는 영어 단어의 머리 글자를 모은 말이다.

이 원장은 "대상에 따라 교육 목표를 다르게 정해 강의를 진행하고 임직원,전문 컨설턴트 등의 평가를 거치게 하는 방법으로 교육 효과를 높이고 있다"며 "직원들이 교육 내용을 실무에 제대로 응용하는지,프로그램이 효율적인지 등도 수시로 점검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LG인화원은 구자경 LG그룹 명예회장이 1988년 '인재 육성은 기업의 기본 사명이자 전략'이란 모토를 내걸고 건립한 임직원 교육 기관이다.

당시 구 명예회장은 "인화는 합리성에 기반해 상호간의 원칙을 정하고 각자 최선을 다한 후 성과를 공정하게 배분한다는 뜻을 담고 있다"고 말했다.

이 원장은 미국 미네소타대학에서 박사 학위를 받고 교수로 일하다 1995년 LG인화원 이사로 스카우트됐다.

올해 1월부터 사장으로 승진,인화원 원장을 맡고 있다.

이천=송형석 기자 clic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