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자칼럼] 바칼로레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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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의 엘리트 교육을 담당하는 에콜은 일찍이 나폴레옹이 그 근간을 만들었다고 한다.
그가 세운 전통은 교육자와 관료,군인,과학자를 양성하는 그랑드제콜(에콜 중 상위 그룹 학교)로 오늘날까지 이어지고 있다.
이 학교의 재학생들은 그야말로 칙사대접을 받는다.
공부하는 기간에도 공기업 수준의 월급을 받으며 졸업과 동시에 전원이 특채된다.
차세대 지도자들의 양성소인 셈이다.
고교졸업자격시험인 바칼로레아(Bacallaureate)도 나폴레옹의 칙령에 따라 1808년에 만들어졌다고 한다.
이 시험은 일종의 철학논술 시험으로 학력을 측정하기보다는 사유하는 능력을 평가하는 것이다.
바칼로레아 문제는 비단 수험생만이 아닌 누구나 한번쯤 그 문제에 대해 생각해 볼 정도로 온 국민의 시선을 모은다.
프랑스인들은 이 시험을 자랑스런 지적 전통으로 여기고 있는데,실제 프랑스인들의 사고와 생활방식에도 직ㆍ간접적인 영향을 끼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자신이 진학하고자 하는 분야에 따라 다르긴 하지만 철학논술 문제의 유형은 이런 식이다.
"진리는 인간을 구속하는가,아니면 자유롭게 하는가?" "예술없이 아름다움을 말할 수 있는가?" 책 몇권 읽은 지식만으론 쓸 수 없는 문제들이다.
올해로 200년을 맞은 바칼로레아 시험은 지난 주에 치러졌다.
관심을 모았던 주제는 "타인을 아는 것이 자기 자신을 아는 것보다 쉬운가" "예술은 현실에 대한 인식을 변화시키는가"였다.
고교졸업생이 풀기에는 무리라는 지적이 나오긴 하지만,상업적 문화를 극복하는 유익한 충격이라는 긍정적인 의견이 대세였다고 한다.
바칼로레아에 대한 논란도 없진 않다.
주관식으로 출제되는 탓에 너무나 큰 비용이 들 뿐더러 응시생 중 80% 안팎이 합격돼 '고비용-저효율'의 전형이라는 비판이 그것이다.
어쨌든 철학적 사고를 요구하는 바칼로레아의 시험이,제시어를 주는 우리 논술시험과 대비돼 어디 벤치마킹할 점이 없을까 돌아보게 된다.
박영배 논설위원 youngbae@hankyung.com
그가 세운 전통은 교육자와 관료,군인,과학자를 양성하는 그랑드제콜(에콜 중 상위 그룹 학교)로 오늘날까지 이어지고 있다.
이 학교의 재학생들은 그야말로 칙사대접을 받는다.
공부하는 기간에도 공기업 수준의 월급을 받으며 졸업과 동시에 전원이 특채된다.
차세대 지도자들의 양성소인 셈이다.
고교졸업자격시험인 바칼로레아(Bacallaureate)도 나폴레옹의 칙령에 따라 1808년에 만들어졌다고 한다.
이 시험은 일종의 철학논술 시험으로 학력을 측정하기보다는 사유하는 능력을 평가하는 것이다.
바칼로레아 문제는 비단 수험생만이 아닌 누구나 한번쯤 그 문제에 대해 생각해 볼 정도로 온 국민의 시선을 모은다.
프랑스인들은 이 시험을 자랑스런 지적 전통으로 여기고 있는데,실제 프랑스인들의 사고와 생활방식에도 직ㆍ간접적인 영향을 끼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자신이 진학하고자 하는 분야에 따라 다르긴 하지만 철학논술 문제의 유형은 이런 식이다.
"진리는 인간을 구속하는가,아니면 자유롭게 하는가?" "예술없이 아름다움을 말할 수 있는가?" 책 몇권 읽은 지식만으론 쓸 수 없는 문제들이다.
올해로 200년을 맞은 바칼로레아 시험은 지난 주에 치러졌다.
관심을 모았던 주제는 "타인을 아는 것이 자기 자신을 아는 것보다 쉬운가" "예술은 현실에 대한 인식을 변화시키는가"였다.
고교졸업생이 풀기에는 무리라는 지적이 나오긴 하지만,상업적 문화를 극복하는 유익한 충격이라는 긍정적인 의견이 대세였다고 한다.
바칼로레아에 대한 논란도 없진 않다.
주관식으로 출제되는 탓에 너무나 큰 비용이 들 뿐더러 응시생 중 80% 안팎이 합격돼 '고비용-저효율'의 전형이라는 비판이 그것이다.
어쨌든 철학적 사고를 요구하는 바칼로레아의 시험이,제시어를 주는 우리 논술시험과 대비돼 어디 벤치마킹할 점이 없을까 돌아보게 된다.
박영배 논설위원 youngba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