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가는 연초에 이미 저점을 찍은 것으로 판단됩니다. 우보천리(牛步千里·소걸음으로 천리길을 간다)의 마음으로 코스피지수 1700선 아래에서는 주식을 사들이는 것이 바람직합니다."(박효진 굿모닝신한증권 투자전략가)

본지와 굿모닝신한증권이 공동으로 주최한 '고유가시대 주식전망 및 펀드 투자설명회' 첫 행사가 23일 서울 코엑스에서 열렸다.

이날 설명회에는 일반투자자 1000여명이 몰려 고유가 등에 따른 인플레이션으로 1700선이 위협받고 있는 국내 증시의 향방과 자산관리 전략에 높은 관심을 나타냈다.

특히 신한BNP파리바운용 삼성투신운용 등 6개 자산운용사가 행사장에 따로 설치한 부스마다 펀드 투자 등에 필요한 포트폴리오를 상담하려는 고객들로 북적댔다.

박 투자전략가는 이날 강연에서 "한국을 포함한 글로벌 증시는 당분간 국제 유가 등 일시적인 요인이 주가의 변동성을 키우는 흐름을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올 코스피지수는 지난 3월의 1570이 저점으로 최대 2160까지 오를 수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주가는 1분기 약세,2분기 보합에 이어 3분기 말 2000선 돌파를 시도한 후 연말에는 다시 보합의 흐름을 보일 것으로 내다봤다.

투자 종목으로는 수출주가 유망할 것으로 평가됐다.

박 투자전략가는 "전기전자 업종은 완성품 업체에서 장비,부품업체까지 모두 긍정적"이라며 "자동차 가전 등 아시아 내구재 소비 증가에 따른 혜택을 볼 수출주 위주의 투자가 바람직하다"고 강조했다.

반면 정부가 강력하게 가격을 통제하는 전기가스,금리 상승과 부동산 경기 등과 맞물려 있는 은행 건설 등 내수업종은 보수적인 접근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이어 우재룡 한국펀드연구소장은 '성공적인 자산관리 전략'을 주제로 한 강의에서 "저금리·고령화 시대에 효과적으로 대응하기 위해선 종합적인 진단과 계획 수립이 가미된 재무설계가 반드시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건물 건축 때 설계도가 중요한 것처럼 재테크에서도 '계획'이 '행동'보다 더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성공적인 자산관리는 자산 배분 전략에서 출발한다"며 "지나치게 부동산이나 채권 중심으로 자산을 구성하는 것은 고령화시대에 바람직하지 않으며 주식 채권 대체투자 등 금융자산을 위주로 균형있게 짜야 한다"고 주문했다.

우 대표는 "금융자산 투자는 적립식 투자가 제격"이라며 "최소 5년 이상 매월 또는 매분기에 자금을 넣되 투자자금은 가능하면 바꾸지 않는 게 유리하다"고 강조했다.

특히 주가가 떨어지면 투자자금을 줄이고 오르면 더 넣는 식의 우(愚)를 범하지 말라고 권했다.

서정환 기자 ceose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