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대 신문용지업체인 한국노스케스코그가 모건스탠리사모펀드와 신한사모펀드 컨소시엄에 팔린다.

이에 따라 노스케스코그는 10년 만에 한국 시장에서 철수하게 됐다.

노르웨이에 본사를 둔 노스케스코그는 지난 22일 한국노스케스코그 한국공장을 모건스탠리사모펀드와 신한사모펀드 컨소시엄에 지분 100%를 매각하는 내용의 계약을 체결했다고 23일 밝혔다.

한국노스케스코그는 전주공장과 청원공장을 갖고 있다.

인수금액은 8500억원으로 부채 승계 후 실제 현금지급은 6430억원이라고 한국노스케스코그 관계자는 설명했다.

노스케스코그는 1998년 한솔그룹으로부터 전주공장을 약 1조원에 인수하면서 한국에 진출했다.

전주공장은 연간 약 100만t의 신문용지를 생산하는 국내 최대 신문용지공장이다.

단일공장 기준으로 세계 3위 규모다.

1965년 삼성그룹 자회사인 새한제지공업으로 출발,1991년 삼성그룹에서 분리되면서 한솔제지로 사명을 변경했다.

이후 한솔그룹이 외환위기를 겪으면서 전주공장을 노스케스코그에 매각했다.

청원공장은 옛 신호제지(현 이엔페이퍼)로부터 인수했다.

노스케스코그가 한국시장에서 철수키로 한 것은 최근 들어 세계적으로 신문용지산업이 불황을 겪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이에 따라 노스케스코그는 앞서 청원공장을 포함해 전 세계적으로 3개 공장을 폐쇄키로 결정했었다.

한국노스케스코그 관계자는 "청원공장은 당초 연말까지 가동한 후 중단할 계획이었으나 공장의 생산성이 높은데다 최근 신문용지 시장 상황이 호전되고 있어 당분간 계속 가동키로 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한국노스케스코그의 수출물량 등은 기존의 노스케스코그 싱가포르 영업소가 당분간 대행하게 된다.

이 관계자는 "이번 공장 매각은 노스케스코그가 글로벌 구조조정과 유동성 제고차원에서 이뤄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제지업계의 한 관계자는 "전주공장에 최근 노조가 생긴 것도 이번 매각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한국노스케스코그는 공정거래위원회의 승인과 노스케스코그의 채권자 동의 등을 거쳐 7월 말이나 8월 초에 매각이 최종 종결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이 밖에 한국에 투자한 미국의 신문용지업체 보워터도 철수할 것으로 알려졌다.

보워터의 한국 자회사인 보워터코리아는 1998년 한라제지를 인수하면서 한국에 진출했다.

이에 따라 국내에 진출한 외국계 신문용지업체가 모두 철수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지난해 국내 신문용지 생산규모는 연간 163만t규모이며 이 가운데 한국노스케스코그가 89만6000t으로 약 55%를 차지하고 있다.

이어 페이퍼코리아 25만1000t(약 15%),보워터코리아 24만6000t(약 15%),대한제지 22만t(약 13%) 등이다.

김후진 기자 j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