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머징마켓의 변동성이 커지고 있어 올 하반기에는 선진국 펀드에 관심을 가져야 할 것이란 주장이 힘을 얻고 있다.

주요 선진국 증시에 분산 투자하는 글로벌펀드와 일본펀드 유럽펀드 등이 유망하다는 분석이다.

하나대투증권은 23일 지난해 1월에는 선진국과 신흥시장의 변동성은 비슷했지만 기대수익률은 신흥시장이 월등히 높아 매력이 컸으나 올 6월에는 신흥시장의 변동성이 커지면서 선진국 비중을 높이는 것이 필요해졌다고 밝혔다.

예컨대 중국 증시의 경우 지난해 초 기대수익률은 연 16%인 반면 변동성은 12%로 비교적 낮은 수준이었지만 이달 들어서는 기대수익률은 12%대로 떨어지고 변동성은 25%대로 크게 높아졌다.

반대로 유럽 증시는 작년 초 기대수익률이 약 6%에 불과했지만 최근에는 10% 가까이 올라섰고,변동성은 16%대로 신흥시장에 비해 낮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이 증권사 손명철 펀드 애널리스트는 "최근 3년가량 고수익을 냈던 이머징펀드는 경기 둔화와 인플레의 영향으로 수익률은 떨어지고 변동성은 높아져 신흥시장 중심의 투자보다는 개인별 성향에 따라 선진국과 이머징시장에 대한 적절한 비중 조절이 중요해졌다"고 분석했다.

하나대투증권은 선진 시장 중 유럽 일본 미국 등에 투자하는 펀드 비중을 높이는 전략을 추천했다.

하나대투증권은 하반기 해외펀드 시장의 변수로 △미국의 경기회복 시기 △원자재 가격 동향 △스태그플레이션 가능성 등을 들었다.

손 애널리스트는 "금융시장 위기가 진정되면서 미국 경기는 하반기에 바닥을 다지고 반등이 예상되며 원유 등 상품 가격도 안정단계로 접어들 전망"이라고 밝혔다.

대우증권도 선진국 상품 중 일본펀드에 주목할 것을 권했다.

이 증권사의 이병훈 펀드리서치 파트장은 "일본 경제가 소비와 투자 등 내수 회복이 더디긴 하지만 단기적으로는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며 "엔화가 당분간 약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돼 환헤지형 상품으로 가입하는 것이 안전하다"고 조언했다.

박해영 기자 bon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