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가 성매매 여성에 대해 처음으로 무거운 세금을 부과해 눈길을 끌고 있다.

23일 이탈리아 일간 일 메사제로에 따르면 북부 파르마시 세무서는 관할지역에서 성매매를 해온 한 우루과이 출신 여성에게 9만유로(1천400만원 상당)의 세금을 부과했다.

이는 지난 4년동안 그녀가 벌어들인 것으로 추정되는 35만7천 유로(한화 6억 원 상당)를 근거로 추징한 것이라고 일 메사제로는 전했다.

올해 32세의 이 여성은 거리에서 이뤄지는 통상적인 성매매 방식과 달리 개인 고객들을 따로 관리하면서 혼자 성매매를 해온 것으로 드러났다.

그녀의 고객 상당수는 파르마 지역의 기업인들과 전문직 종사자들이지만 멀리 밀라노에서까지 찾아오는 고객도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세금을 부과받은 이 여성은 처음엔 전혀 납부할 생각이 없다고 버티다가 카날레 친퀘 방송이 인터뷰에 나서자 세금을 낼 의사가 있다며 태도를 바꿔 주변을 의아하게 만들기도 했다.

하지만 그녀의 변호사는 "세금을 물리기 전에 이들의 권익과 사회보장 대책을 먼저 세워야 할 것"이라면서 "현행법상 성매매 자체는 불법이 아닌 만큼 그녀의 행위가 법에 저촉되는 부분은 전혀 없다"고 강조했다.

(로마연합뉴스) 전순섭 통신원 soonsubroma@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