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시장연합회(USCM, U.S. Conference of Mayors)가 23일 각 시(市)에서 플라스틱 병에 담긴 생수를 단계적으로 퇴출하고 공공 식수 시설의 중요성을 적극 홍보하기로 결의했다.

이번 결의는 병 생수를 만드는 데 플라스틱이 쓰이고 식수 설비 운송에 에너지 비용이 발생, 환경 오염에 대한 우려가 높아지는 데 따라 나온 것이다.

회의 참석자들은 게빈 뉴섬 샌프란시스코 시장이 대도시 17곳과 함께 병 생수에서 나오는 세금을 다른 도시로 보내주겠다고 제안한 결의문 초안에 찬성했다.

뉴섬 시장은 "민간기업이 일회용 병 생수 생산에 시 당국이 세금을 투입하면서 공공 식수 품질과 관련해 잘못된 메시지가 확산됐다"며 "우리의 공공 식수 체계는 세계 최고 수준으로 상당한 규모의 지속적 투자를 필요로 한다"고 강조했다.

시민운동 단체인 '병 밖에서 생각하자'(Think Outside the Bottle)에 따르면 미국에서 이미 60명 이상의 시장이 병 생수 계약을 취소했다.

이 단체의 국내 담당 이사 지지 켈렛은 "시 정부가 병 생수 산업의 밑바닥을 세금으로 메워주는 일을 멈춰야 한다는 것은 지극히 평범한 상식"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미 음료협회(ABA)는 이번 결의가 "위선과 부정확한 정보로 더럽혀진" 것이라고 비난했다.

ABA는 일부 시장들이 병 생수에 반대하고 있지만 이들 대부분은 재난 때 병 생수를 요긴하게 쓴다면서 협회 회원사들은 홍수, 화재, 허리케인 등 재해가 발생한 지역과 식수 체계의 신뢰가 떨어진 지역 주민을 계속 도울 것이라고 강조했다.

ABA는 또 생수 용기는 100% 재활용이 가능하고 완전 재활용이 가능한, 몇 안 되는 소비물품 가운데 하나가 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마이애미 AFP=연합뉴스) newglass@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