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HN, 메가스터디, 하나투어 등 코스닥시장 대장주들의 수난이 이어지고 있다. 이에 따라 코스닥지수도 부진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24일 오전 11시 25분 현재 여행업계 1위 업체인 하나투어는 전날보다 3450원(8.69%) 내린 3만63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장중 3만6050원으로 신저가를 경신했다. 4일째 급락이다.

지난해말 종가 7만6500원 대비 반토막 수준이다. 이같은 급락은 외국인의 매도 때문. 지난해말 48.63%에 이르던 하나투어의 외국인 보유비중은 전날 39.22%까지 크게 줄었다.

하나투어의 실적 부진에 대한 우려가 외국인들의 매도세를 이끈 것으로 보인다. 여름 휴가철 성수기에도 불구하고 원화 약세, 소비심리 위축, 고유가가 이어지고 있어 해외 여행객이 줄고 있기 때문이다. CLSA증권은 최근 하나투어의 해외 송출객수 증가율이 전년 17%에서 10.1%로 감소했다며 2000년 이후 연평균 성장률이 29%에 달했지만 향후 3년간은 13.2%로 감소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교육업체 대장주인 메가스터디도 최근 외국인 매도세가 이어지면서 6거래일 연속 하락세다. 같은 시각 메가스터디는 전날보다 4% 가량 하락한 29만2800원에 거래되고 있다. 메가스터디가 30만원대 아래로 내려간 것은 지난 3월 24일 이후 석달만이다.

외국인은 지난 12일 이후 전날까지 하루를 제외하고 팔자로 대응하고 있다. 이 기간 외국인은 메가스터디 주식 7만4991주를 순매도했고, 주가는 18.4% 급락했다.

메가스터디의 성장세는 지속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지만, 최근 CDI홀딩스, 비유와상징, 한솔교육 등 교육주들의 잇단 상장으로 투자자들의 이탈이 발생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이달 들어 외국인 매도세가 이어지고 있는 NHN도 4일째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외국인은 이달들어 NHN 주식 63만8889주를 순매도 했다. 이 기간 NHN은 16.7% 가량 급락했다.

NHN의 하락은 성장에 대한 우려가 나온 가운데 웹보드 게임의 사행성 논란으로 게임 리스크가 부각되면서 계속되고 있다.

외국계 증권사들도 웹보드 게임에 대한 규제, 자사주 매입에 따른 손실 등을 반영해 NHN의 목표주가를 잇따라 낮추고 있다.

한국투자증권 홍종길 애널리스트는 전날 웹보드 게임의 고액베팅과 자동베팅 서비스가 중단됨에 따라 웹보드 게임의 트래픽이 감 소했다며 해당 게임회사의 하반기 이후 수익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밝혔다. 이 증권사는 한게임을 운영하고 있는 NHN의 6개월 목표 주가를 29만원에서 26만8000원으로 하향 조정했다.

한국투자증권은 "NHN은 지난 12일부터 문화체육관광부의 행정지도에 따라 고액베팅과 자동베팅 서비스 등을 중단했다"고 설명했다 .

한경닷컴 정형석 기자 chs8790@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