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원L&C.중앙건설 5년연속 수상

TXU는 미국 텍사스주의 3대 전력회사였던 댈러스파워앤드라이트(DP&L)와 텍사스파워앤드라이트(TP&L),텍사스일렉트릭서비스(TESCO)의 송배전망을 하나로 연결하고 1945년 지주회사로 전환하면서 설립된 미국 최대의 전력회사다.

연간 3만㎿의 전력을 생산하고, 생산된 전기와 천연가스를 미국 유럽 호주 등 1100만 고객에게 공급한다.

이 회사를 사모펀드인 콜버그크라비스로버츠(KKR)와 텍사스퍼시픽그룹이 450억달러에 지난해 9월 인수했다.

이번 인수는 기업인수 사상 최대 규모라는 점과 함께 특히 '친환경'이 인수협상의 골자였다는 점에서 눈길을 끌었다.

TXU는 매각 전 석탄을 이용한 화력발전소를 추가로 건설한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이는 환경단체들로부터 반발을 가져와 매각에도 걸림돌이 됐다.

하지만 인수 과정에서 KKR 등 인수자 측이 환경단체의 요청을 받아들여 화력발전소 추가건설 계획을 취소했고 이는 환경단체의 지지를 얻는데 큰 역할을 했다.

이뿐만이 아니다.

KKR 등은 기존 11개 발전소 중 8개를 폐쇄하고 미국 기후행동파트너십(USCAP)에도 가입하는 등 환경경영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USCAP는 듀폰 제너럴일렉트릭 알코아 등 미국의 10개 대기업이 자발적으로 환경보호 의무를 준수하겠다는 취지로 만든 단체로 탄소가스 배출한도와 탄소배출권 거래제 도입을 주장해 오고 있다.

환경단체들의 반대로 협상이 결렬될 수도 있었던 TXU 인수는 인수자 측에서 환경경영을 약속함으로써 이뤄질 수 있었다.

한마디로 이젠 환경경영이 기업인수에까지 영향을 미치고 있다.

이처럼 환경경영은 기업인수는 물론 투자 마케팅 생산 등 전 부문에 걸쳐 빼놓을 수 없는 핵심요소로 기업경영에 '녹색바람'을 일으키고 있다.

골드만삭스는 2005년 말 '중요한 자연을 크게 바꾸거나 악화시키는' 사업에는 자금을 제공하지 않는다는 정책을 마련하고 시행 중이다.

대신 풍력 태양열 바이오디젤 등 대체에너지 개발 등에는 투자를 아끼지 않고 있다.

월마트도 포장을 줄이고 친환경 농수산물 공급량을 대폭 늘리는 등 친환경 정책을 펴 6만여개의 협력업체에 친환경 경영을 촉진하고 있다.

특히 최근 들어서는 IT분야의 환경경영인 '그린IT'(Green IT)도 주목받고 있다.

그린IT는 저전력 설계나 재활용성을 한 단계 끌어올린 IT제품이나 IT기술을 일컫는다.

컴퓨터 1대를 하루 평균 4시간씩 한 달 동안 사용하면 약 17㎏의 이산화탄소(CO2)를 방출하기 때문에 이를 줄이기 위한 그린IT가 강조되고 있다.

국내 IT기기의 전력소비량은 총발전량의 약 5%를 차지한다.

이를 이산화탄소 발생량으로 환산하면 약 800만대의 자동차가 뿜어내는 이산화탄소 발생량과 맞먹는 수준이다.

따라서 IT기기에서 과다한 전력소비량과 산업폐기물을 줄이려는 IT기업들의 그린IT 운동도 활발해지고 있다.

환경경영이 글로벌 경쟁시대의 경쟁력으로 대두되고 있는 만큼 갈수록 강화.확대되고 있는 환경규제를 체계적으로 대응하기 위해서는 기업은 물론 정부의 노력이 한층 더 필요하다.

이러한 취지에서 환경 경영에 앞장서온 기업과 기관에 자긍심을 불어넣을 목적으로 '친환경 경영대상'을 시상해 오고 있다.

한국경제신문사가 주최하고 열린경영연구원이 주관한 '2008 친환경 경영대상'에 선정된 기업들은 그동안 친환경 제품개발 및 친환경 기업경영에 앞장서 왔다.

시상식은 26일 한국경제신문사 18층 다산홀에서 수상기업 임직원들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다.

심사를 통해 기업 부문의 경우 제조 건설 서비스 등에서 17개 기업이 선정됐고,제품 부문에서는 공공서비스 아파트 이온수기 정수기 등에서 7개와 지속가능 부문에서 2개 등 모두 9개 기업이 뽑혔다.

특히 건설 제조 서비스 지속가능 제품 등에서 5개 업체가 종합대상을 받았다.

교원L&C(정수기)와 중앙건설(아파트) 등은 5년 연속,고려산업(수처리기기)은 4년 연속,현대건설(건설)과 올가홀푸드(유통),삼오엔케이(음식물쓰레기건조기) 등은 3년 연속 수상했다.

심사는 기업부문,제품부문,지속가능부문 등 각각의 평가항목을 마련해 1000점 만점을 기준으로 삼았다.

이계주 기자 leer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