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정진 셀트리온 회장 "年매출 1조 바이오복제약 기술 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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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엔 '바이오 의약품 위탁생산(CMO)'을 시작한 첫해로 가동률이 낮아 영업이익률이 22%에 '불과'했던 것입니다.
올해 30%를 넘기고 내년에는 40%까지 끌어올릴 계획입니다.
특히 다국적 제약사가 주문한 의약품을 대신 생산해 주는 현 단계를 벗어나 자체 개발한 바이오 제네릭의약품(복제약) 생산이 주력 사업으로 바뀌는 2015년께의 영업이익률은 무려 70%에 이를 것입니다."
국내 바이오 기업의 대표주자인 셀트리온의 서정진 회장(51)은 최근 한국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셀트리온의 진면목은 바이오 제네릭 의약품을 본격적으로 생산하는 2011년부터 볼 수 있을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바이오 의약품이란 유전자 재조합 기술을 활용해 미생물 세포나 배양조직 세포에서 생산한 성분으로 만든 약.발병 원인물질을 찾아 '표적 치료'하는 특성 덕분에 소화기를 통해 흡수한 뒤 온 몸에 영향을 주는 화학합성 의약품보다 치료 효과가 높고 부작용이 적다.
이런 장점 덕분에 현재 80조원 수준인 세계 바이오 의약품 시장은 2012년께 120조원 수준으로 커질 전망이다.
하지만 세계 바이오 시장은 제넨텍 암젠 등 몇몇 미국계 바이오 전문기업과 BMS 존슨앤드존슨 등 일부 다국적 제약사들이 과점하고 있는 상태."인체에 직접 주입하는 단백질 치료제를 만드는 시설인 만큼 오염원을 완벽하게 차단해야 한다"는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엄격한 기준을 통과할 수 있는 동물세포 배양시설을 갖추기 위해서는 막대한 자금과 첨단 기술이 필요한 만큼 아무나 뛰어들 수 없었기 때문이다.
2003년 제넨텍의 기술을 이전받은 셀트리온은 이 같은 기준을 통과한 전 세계 11개 업체 가운데 하나.
2000년 대우자동차 임원 자리를 박차고 나와 바이오산업에 투신한 서 회장이 제넨텍에 기술자문을 해주던 미국 스탠퍼드대학의 톰 매리건 교수를 밤낮없이 쫓아다닌 결과였다.
제넨텍이 기술 이전을 결정하자 투자를 망설이던 KT&G 등도 셀트리온에 수백억원의 자금을 댔다.
마침내 세계 최고 수준의 바이오 의약품 생산시설을 갖춘 셀트리온은 2005년 BMS와 10년에 걸쳐 2조원이 넘는 위탁생산 계약을 체결하며 바이오 제네릭 제품 개발을 위한 연구ㆍ개발(R&D) 자금까지 마련했다.
서 회장은 "오랜 R&D 끝에 류머티즘 치료제,유방암 치료제 등 연매출 1조원이 넘는 7개 블록버스터급 바이오 의약품에 대한 복제 기술을 확보했다"며 "바이오 제약 시장은 진입 장벽이 워낙 높아 셀트리온이 복제약 가격을 오리지널 제품의 절반만 받아도 70%에 달하는 영업이익률을 올릴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렇게 되면 2015년께 셀트리온은 매출 1조2000억원에 최소 6000억원이 넘는 영업이익을 올릴 것으로 서 회장은 내다봤다.
셀트리온은 올 하반기 중 류머티즘 치료제와 유방암 치료제 등에 대한 임상시험에 들어간 뒤 2011년부터 관련 제품을 국내에 선보일 예정이다.
유럽과 일본에는 2013년께 뛰어든 뒤 미국에는 2015년 파고들 계획이다.
서 회장은 "내년 중 바이오 제네릭 의약품 국내 판매를 위해 병원 영업망을 확보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그는 최근 셀트리온을 화학약품 제조업체인 오알켐을 통해 코스닥시장에 우회 상장한 이유와 관련,"기업 역사가 짧다는 이유로 유가증권시장 직상장이 무산된 상황에서 우회 상장은 보유 주식을 현금화하려는 기존 주주들을 위해 회사가 해줄 수 있는 가장 빠르고 확실한 방법이었다"며 "우회 상장을 했지만 셀트리온의 기업 가치는 훼손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오상헌 기자 ohyeah@hankyung.com
올해 30%를 넘기고 내년에는 40%까지 끌어올릴 계획입니다.
특히 다국적 제약사가 주문한 의약품을 대신 생산해 주는 현 단계를 벗어나 자체 개발한 바이오 제네릭의약품(복제약) 생산이 주력 사업으로 바뀌는 2015년께의 영업이익률은 무려 70%에 이를 것입니다."
국내 바이오 기업의 대표주자인 셀트리온의 서정진 회장(51)은 최근 한국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셀트리온의 진면목은 바이오 제네릭 의약품을 본격적으로 생산하는 2011년부터 볼 수 있을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바이오 의약품이란 유전자 재조합 기술을 활용해 미생물 세포나 배양조직 세포에서 생산한 성분으로 만든 약.발병 원인물질을 찾아 '표적 치료'하는 특성 덕분에 소화기를 통해 흡수한 뒤 온 몸에 영향을 주는 화학합성 의약품보다 치료 효과가 높고 부작용이 적다.
이런 장점 덕분에 현재 80조원 수준인 세계 바이오 의약품 시장은 2012년께 120조원 수준으로 커질 전망이다.
하지만 세계 바이오 시장은 제넨텍 암젠 등 몇몇 미국계 바이오 전문기업과 BMS 존슨앤드존슨 등 일부 다국적 제약사들이 과점하고 있는 상태."인체에 직접 주입하는 단백질 치료제를 만드는 시설인 만큼 오염원을 완벽하게 차단해야 한다"는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엄격한 기준을 통과할 수 있는 동물세포 배양시설을 갖추기 위해서는 막대한 자금과 첨단 기술이 필요한 만큼 아무나 뛰어들 수 없었기 때문이다.
2003년 제넨텍의 기술을 이전받은 셀트리온은 이 같은 기준을 통과한 전 세계 11개 업체 가운데 하나.
2000년 대우자동차 임원 자리를 박차고 나와 바이오산업에 투신한 서 회장이 제넨텍에 기술자문을 해주던 미국 스탠퍼드대학의 톰 매리건 교수를 밤낮없이 쫓아다닌 결과였다.
제넨텍이 기술 이전을 결정하자 투자를 망설이던 KT&G 등도 셀트리온에 수백억원의 자금을 댔다.
마침내 세계 최고 수준의 바이오 의약품 생산시설을 갖춘 셀트리온은 2005년 BMS와 10년에 걸쳐 2조원이 넘는 위탁생산 계약을 체결하며 바이오 제네릭 제품 개발을 위한 연구ㆍ개발(R&D) 자금까지 마련했다.
서 회장은 "오랜 R&D 끝에 류머티즘 치료제,유방암 치료제 등 연매출 1조원이 넘는 7개 블록버스터급 바이오 의약품에 대한 복제 기술을 확보했다"며 "바이오 제약 시장은 진입 장벽이 워낙 높아 셀트리온이 복제약 가격을 오리지널 제품의 절반만 받아도 70%에 달하는 영업이익률을 올릴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렇게 되면 2015년께 셀트리온은 매출 1조2000억원에 최소 6000억원이 넘는 영업이익을 올릴 것으로 서 회장은 내다봤다.
셀트리온은 올 하반기 중 류머티즘 치료제와 유방암 치료제 등에 대한 임상시험에 들어간 뒤 2011년부터 관련 제품을 국내에 선보일 예정이다.
유럽과 일본에는 2013년께 뛰어든 뒤 미국에는 2015년 파고들 계획이다.
서 회장은 "내년 중 바이오 제네릭 의약품 국내 판매를 위해 병원 영업망을 확보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그는 최근 셀트리온을 화학약품 제조업체인 오알켐을 통해 코스닥시장에 우회 상장한 이유와 관련,"기업 역사가 짧다는 이유로 유가증권시장 직상장이 무산된 상황에서 우회 상장은 보유 주식을 현금화하려는 기존 주주들을 위해 회사가 해줄 수 있는 가장 빠르고 확실한 방법이었다"며 "우회 상장을 했지만 셀트리온의 기업 가치는 훼손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오상헌 기자 ohyea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