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 의료기기 생산업체인 휴먼메디텍(대표 고중석)이 의료장비 멸균기 시장을 놓고 글로벌 기업인 존슨앤드존슨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휴먼메디텍은 24일 서울 신라호텔에서 세계적 의료기기 제작ㆍ판매 업체인 스위스의 벨리메드와 제휴를 맺고,자체 제작한 '저온 플라즈마 멸균기'를 벨리메드의 글로벌 네트워크를 통해 유럽 중국 등 전 세계에 판매한다고 밝혔다.

휴먼메디텍은 2011년까지 5000만달러 상당의 제품을 벨리메드에 공급할 계획이다.

저온 플라즈마 멸균기란 수술용 칼 등 각종 의료장비를 섭씨 50도 이하에서 40분 이내에 멸균할 수 있는 제품으로,현재 전 세계에서 존슨앤드존슨과 휴먼메디텍 등 2개 기업만 생산하고 있다.

고온 증기 또는 고압 가스를 이용하는 기존 기기에 비해 멸균시간이 30분의 1에 불과한 데다 멸균 과정에서 의료장비가 변형되는 것도 막을 수 있다는 장점을 갖고 있다.

박준형 휴먼메디텍 이사는 "자체 실험 결과 휴먼메디텍 제품이 멸균력이나 멸균시간 측면에서 존슨앤드존슨 제품을 뛰어넘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글로벌 의료기기 판매 업체와 손잡은 만큼 현재 세계 시장의 99%를 장악하고 있는 존슨앤드존슨과 제대로 승부를 벌일 발판을 마련했다"고 말했다.

지난해 20억원의 매출을 올린 휴먼메디텍은 벨리메드와의 제휴를 계기로 올해 매출액을 97억원으로 끌어올린 뒤 2010년에는 매출 500억원 시대를 연다는 청사진도 마련했다.

아울러 벨리메드와 함께 미국 식품의약국(FDA) 승인도 따내 미국 시장 공략에도 나서기로 했다.

오상헌 기자 ohyea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