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과 카드사들이 신용카드 현금서비스 수수료와 카드론 금리를 경쟁적으로 인하하고 있다.

은행의 마이너스 대출보다도 수수료율(또는 금리)이 낮은 경우가 많아 급전이 필요한 사람들이 선택할 수 있는 폭이 넓어지게 됐다.

24일 금융계에 따르면 우리은행은 최근 들어 카드고객들이 오후 10시부터 오전 4시 사이 현금서비스로 10만원 이하의 금액을 인출하는 경우 연 7%의 수수료율만 적용하고 있다.

이는 우리은행의 현금서비스 수수료율(연 9.20~27.40%)보다 2%포인트 이상 저렴하다.

연 9% 수준의 금리를 내야 하는 은행 마이너스통장에서 돈을 인출할 때보다 이자부담이 적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심야에 택시비 등 급전이 필요한 경우가 많아 고객 신용등급에 관계없이 현금서비스 수수료를 대폭 낮췄다"고 설명했다.

현대카드도 자영업자를 대상으로 한 현금서비스 특화카드 '현대카드F'를 내놓았다.

이 카드를 발급받으면 연 11.9%의 수수료율을 적용받는 현금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으며,월 50만원 이상 카드를 쓸 경우 수수료율은 연 7.9%로 내려간다.

현대카드 관계자는 "수익성 다변화 차원에서 우량고객을 중심으로 현금서비스 수수료와 카드론 금리를 우대해주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앞서 하나은행은 카드론 최저 금리를 연 7.99%에서 7.59%로 인하하는 등 마이너스통장 평균대출금리보다 낮은 연 7%대의 카드론을 제공하는 은행과 신용카드사들이 늘고 있다.

정인설 기자 surisur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