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담보대출도 금리상한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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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권, 금리 오를땐 상한선 적용…내릴땐 이자 줄지만 옵션비용 '부담'
시중금리가 가파르게 오르면서 금리상한부 주택담보대출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금리상한부 대출은 고객이 일정 비용을 은행에 지급하면 시중금리가 오르더라도 최고금리는 고정되는 반면 시중금리가 떨어지면 대출금리는 그만큼 낮아지도록 설계된 상품이다.
일선 은행 창구에선 향후 금리가 오를 것이라고 보고 금리상한부 대출에 대해 상담을 해오는 고객들이 크게 늘고 있다.
◆은행 상한부대출 잇달아 내놔
국민은행은 24일부터 대출금리에 상한선을 설정할 수 있는 'KB 유비무환 모기지론'을 팔기 시작했다.
우리은행도 지난 4월 말부터 '금리안심파워론'을 판매하고 있다.
이 상품은 금리 상한폭을 0%포인트,0.5%포인트,1.0%포인트,1.5%포인트 등 네 가지로 설정할 수 있는 게 특징이다.
기업은행과 외환은행은 올초부터,하나은행은 지난해부터 같은 상품을 판매하기 시작했다.
신한은행의 경우엔 현재 상품을 설계하고 있는 단계이며 조만간 출시할 계획이다.
◆금리상승기엔 고객이 유리
은행들의 금리상한부 대출은 세부내용이 약간 다를 수 있지만 큰 내용은 같다.
고객이 변동금리부 대출에 가입하면서 은행과 옵션계약을 맺으면 금리상한 조건부로 대출받을 수 있는 것이다.
물론 옵션계약에 따른 수수료는 고객이 은행에 내야 한다.
국민은행은 '금리상한대출'의 경우 고정금리대출보다 총비용 측면에서 싸다고 설명했다.
예를 들어 가산금리 1%포인트를 적용받는 고객의 경우 3년만기 고정금리대출을 받을 경우 23일 기준 연 7.33%의 대출금리를 적용받는다.
3년만기 은행채 연 6.33%에 가산금리 1%포인트를 더한 것이다.
하지만 3년만기 금리상한대출을 쓰면 최고 금리가 연 7.05%로 낮아진다.
3개월만기 CD금리 연 5.36%에 가산금리 1%포인트와 옵션프리미엄(수수료) 0.69%포인트를 더하더라도 고정금리보다 낮다.
금리가 더 뛴다면 금리상한부대출이 일반 변동금리 대출보다 유리해질 수 있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한국뿐 아니라 전 세계가 고유가 등으로 인해 금리상승 압박을 받고 있으며 실제로 일부 외국에선 정책금리를 인상하고 있다"며 "앞으로 대출을 받아야 하는 고객이라면 최고금리를 고정시키는 이 상품을 선택해볼 만하다"고 말했다.
◆시중금리 내리면 비용 오히려 증가
금리상한선을 설정하는 비용(옵션비용)만큼 금리가 오르지 않으면 손해를 본다.
예컨데 국민은행의 경우 23일 현재 대출금의 0.69%(3년만기 금리상한 설정시)를 매년 옵션프리미엄으로 부담하도록 설계돼 있는데,만약 CD금리가 0.5%포인트만 오르는 경우 옵션프리미엄과의 차이인 0.19%포인트만큼은 고객이 손해보는 것이다.
만약 금리가 내리면 고객은 0.69%포인트(옵션프리미엄)의 손실을 고스란히 떠안게 된다.
고광래 국민은행 팀장은 "옵션프리미엄은 보험료의 성격이라고 생각하면 된다"고 설명했다.
고 팀장은 "최근 두 달 새 장단기 금리차가 확대돼 옵션프리미엄이 0.3%포인트가량 높아졌다"며 "장단기 금리차가 줄어들면 옵션프리미엄도 떨어지게 되는데 금리상한대출 가입시점을 이때 선택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고 덧붙였다.
박준동 기자 jdpower@hankyung.com
시중금리가 가파르게 오르면서 금리상한부 주택담보대출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금리상한부 대출은 고객이 일정 비용을 은행에 지급하면 시중금리가 오르더라도 최고금리는 고정되는 반면 시중금리가 떨어지면 대출금리는 그만큼 낮아지도록 설계된 상품이다.
일선 은행 창구에선 향후 금리가 오를 것이라고 보고 금리상한부 대출에 대해 상담을 해오는 고객들이 크게 늘고 있다.
◆은행 상한부대출 잇달아 내놔
국민은행은 24일부터 대출금리에 상한선을 설정할 수 있는 'KB 유비무환 모기지론'을 팔기 시작했다.
우리은행도 지난 4월 말부터 '금리안심파워론'을 판매하고 있다.
이 상품은 금리 상한폭을 0%포인트,0.5%포인트,1.0%포인트,1.5%포인트 등 네 가지로 설정할 수 있는 게 특징이다.
기업은행과 외환은행은 올초부터,하나은행은 지난해부터 같은 상품을 판매하기 시작했다.
신한은행의 경우엔 현재 상품을 설계하고 있는 단계이며 조만간 출시할 계획이다.
◆금리상승기엔 고객이 유리
은행들의 금리상한부 대출은 세부내용이 약간 다를 수 있지만 큰 내용은 같다.
고객이 변동금리부 대출에 가입하면서 은행과 옵션계약을 맺으면 금리상한 조건부로 대출받을 수 있는 것이다.
물론 옵션계약에 따른 수수료는 고객이 은행에 내야 한다.
국민은행은 '금리상한대출'의 경우 고정금리대출보다 총비용 측면에서 싸다고 설명했다.
예를 들어 가산금리 1%포인트를 적용받는 고객의 경우 3년만기 고정금리대출을 받을 경우 23일 기준 연 7.33%의 대출금리를 적용받는다.
3년만기 은행채 연 6.33%에 가산금리 1%포인트를 더한 것이다.
하지만 3년만기 금리상한대출을 쓰면 최고 금리가 연 7.05%로 낮아진다.
3개월만기 CD금리 연 5.36%에 가산금리 1%포인트와 옵션프리미엄(수수료) 0.69%포인트를 더하더라도 고정금리보다 낮다.
금리가 더 뛴다면 금리상한부대출이 일반 변동금리 대출보다 유리해질 수 있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한국뿐 아니라 전 세계가 고유가 등으로 인해 금리상승 압박을 받고 있으며 실제로 일부 외국에선 정책금리를 인상하고 있다"며 "앞으로 대출을 받아야 하는 고객이라면 최고금리를 고정시키는 이 상품을 선택해볼 만하다"고 말했다.
◆시중금리 내리면 비용 오히려 증가
금리상한선을 설정하는 비용(옵션비용)만큼 금리가 오르지 않으면 손해를 본다.
예컨데 국민은행의 경우 23일 현재 대출금의 0.69%(3년만기 금리상한 설정시)를 매년 옵션프리미엄으로 부담하도록 설계돼 있는데,만약 CD금리가 0.5%포인트만 오르는 경우 옵션프리미엄과의 차이인 0.19%포인트만큼은 고객이 손해보는 것이다.
만약 금리가 내리면 고객은 0.69%포인트(옵션프리미엄)의 손실을 고스란히 떠안게 된다.
고광래 국민은행 팀장은 "옵션프리미엄은 보험료의 성격이라고 생각하면 된다"고 설명했다.
고 팀장은 "최근 두 달 새 장단기 금리차가 확대돼 옵션프리미엄이 0.3%포인트가량 높아졌다"며 "장단기 금리차가 줄어들면 옵션프리미엄도 떨어지게 되는데 금리상한대출 가입시점을 이때 선택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고 덧붙였다.
박준동 기자 jdpow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