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렉산더 버시바우 주한 미국대사가 조지 부시 미 대통령이 여름에 한국을 방문할 것이라고 언급해 주목된다.

다만 구체적인 시기를 언급하지는 않아 당초 예정대로 부시 대통령이 7월에 방문할 수 있을지는 아직 불투명한 상황이다.

버시바우 대사는 24일 서울 서초동 외교안보연구원 국제회의실에서 열린 '21세기 한·미 전략동맹의 미래 비전' 세미나 축사를 통해 "지난 4월 이명박 대통령의 방미는 성공적이었다"면서 "이번 여름에 조지 부시 대통령이 서울을 방문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그의 발언은 당초 예정된 7월 중 부시 대통령의 방한을 추진하거나 8월8일 베이징 올림픽 개막식을 전후로 방한을 추진할 것임을 시사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이에 앞서 워싱턴포스트 등 외신에서는 "미국산 쇠고기 수입 반대 사태로 조지 부시 미 대통령의 7월 한국 방문이 유동적인 상황에 놓였다"고 보도한 바 있다.

정치권에서는 미국산 쇠고기 수입 문제를 둘러싸고 양국 관계가 두 달 새 급격하게 변하면서 방한 자체가 무산될 수도 있다는 분위기도 감지됐다.

여권 고위인사는 "미 국무부와 물밑에서 조율 중이지만 아직 (방한의) 성사나 무산 자체가 정확히 결정된 사안이 아니라는 데 의견 일치를 보고 있다"고 전했다.

이에 대해 이동관 청와대 대변인은 "당초 7월에 방문한다고 확정한 것이 아니었기 때문에 7월 방한 무산이라는 표현은 맞지 않다"며 "가능하면 이른 시기에 한다는 원칙아래 협의 중이며 이번 주 내 매듭지어질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한편 지금까지 한·미 양국 국가원수 간에 방문을 약속하고 방문이 무산된 경우는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외교통상부는 "한·미 국가 원수간에 방문을 약속하고 이뤄지지 않은 사례는 없었던 것으로 안다"며 "이번에도 역시 시기가 아직 정해지지 않았을 뿐 계속해서 부시 대통령의 방한을 추진하고 있다"고 전했다.

조병제 외교부 북미국장은 "시기가 문제지 오지 않겠다는 것은 아닌 것으로 안다"며 "28일 라이스 미 국무장관이 오게 되면 이 문제에 대해 답을 들을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이준혁/임원기 기자 wonk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