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연구원(KIET)은 자동차 조선 화학 전자 등 주력 업종의 하반기 업황이 상반기보다 다소 둔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수출 호조가 지속되고 있으나 하반기 국내 경제성장률과 민간소비증가율이 예상보다 큰 폭 둔화되면서 내수 시장에 잔뜩 먹구름이 낄 것으로 예상했다.

KIET는 24일 발표한 '2008년 경제 산업전망' 보고서에서 한국의 10대 주력산업의 하반기 수출은 전년 동기 대비 14.3%의 높은 증가세를 이어갈 것으로 내다봤다.

산업별로도 섬유 가전 등 일부 업종을 제외하고는 골고루 두 자릿수 이상의 신장률을 달성할 것으로 예측했다.

김휘석 KIET 주력산업실장은 "원화 약세로 수출 기업에 유리한 환경이 조성된 데다 개발도상국으로 시장이 다변화돼 선진국 경기 침체 여파를 예전보다 덜 받을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반면 내수는 업종별로 명암이 엇갈리는 가운데 전체적으로 보면 상반기보다 둔화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됐다.

수출 기업에 납품하는 부품 및 자본재 산업은 높은 증가세를 유지하지만 완제품♥소비재 산업 쪽은 실적이 좋지 않을 것으로 KIET는 전망했다.

김 실장은 "섬유업종은 마이너스 성장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KIET는 내수 둔화 여파로 산업생산 역시 상반기보다 다소 둔화될 것으로 봤다.

업종별 생산증가율은 △조선 상반기 26.9%→하반기 19.1% △석유화학 8.3%→6.1% △섬유 0.1%→-1.7% △가전 6.0%→2.9% △정보통신 19.3%→18.2% △일반기계 10.4%→10.2% 등 대부분 업종에서 상반기보다 낮아지는 것으로 예측했다.

디스플레이(15.2%→22.9%)와 반도체(4.0%→22.5%)만 '턴 어라운드'할 것으로 전망했다.

차기현 기자 khch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