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 들어 만기가 6개월에 불과한 주가연계증권(ELS)이 잇따라 등장하고 있다.

주식시장 전망이 불투명해지자 투자자와 증권사들이 만기가 짧은 ELS를 선호하기 때문이란 분석이다.

24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현재 만기 6개월의 ELS를 판매하는 곳은 한국투자 신영 한화증권 등인 것으로 나타났다.

26일까지 공모하는 한국투자와 신영증권의 ELS는 기초자산이 모두 코스피200지수와 홍콩H지수로 목표수익률은 각각 연 15%,14%다.

25일까지 판매하는 한화증권 ELS는 삼성물산과 삼성화재가 기초자산이며 최고 연 18%의 수익을 노리고 있다.

대우증권과 동양종금증권 등도 최근 6개월짜리 ELS를 발행했으며,각각 100억원과 370억원의 투자자금이 모였다.

사모도 등장해 우리투자증권이 최근 내놓은 만기 6개월의 사모 ELS에는 200억원이 몰렸다.

짧은 만기의 ELS 등장은 최근 주식시장이 조정 국면을 보이면서 만기가 긴 ELS보다 단타성에 가까운 ELS의 수요가 증가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대우증권 관계자는 "그동안 주류를 이뤘던 만기 2~3년짜리의 ELS 투자 기간이 너무 길다는 투자자가 많았다"며 "증시 전망이 불투명한 상황이기 때문에 투자자들도 ELS를 오래 들고 있지 않으려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ELS는 기초자산의 주가가 만기일이나 조기상환일까지 발행 조건 내에서 움직이면 일정한 수익을 보장해주고,그렇지 않으면 손실이 나는 상품이다.

ELS를 발행하는 증권사들도 주가 전망이 불투명해지자 헤지 차원에서 만기가 짧은 ELS 발행을 선호하고 있다.

이혜나 리먼브러더스 이사는 "주식시장의 약세 전망이 우세해짐에 따라 ELS 발행 조건을 결정하는 옵션의 내재 변동성이 낮아졌다"며 "이렇게 되면 만기가 짧은 ELS를 발행하는 게 증권사로서도 유리하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만기가 짧다고 해서 모든 ELS가 안전하지 않다는 지적도 나온다.

조기상환형 ELS의 경우 만기가 길면 그만큼 조기 상환 기회도 많지만,만기가 짧으면 조기상환 기회도 줄어들어 오히려 리스크가 높을 수도 있기 때문이다.

김재후 기자 h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