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오후 4시께 청와대 인근 종로구 내자동 로터리에서 100여명이 26일로 예정된 미국산 쇠고기 수입 장관 고시에 반대하는 기습시위를 벌였다.

경찰은 이중 40여명을 연행했으며 밤 늦게까지 세종로 일대에서 도로를 점거한 50여명을 붙잡아 조사 중이다.

경찰은 기습시위를 벌인 뒤 차로를 점거하고 농성하던 시위대를 인도 위로 밀어올렸으며 저항하던 시위대 18명을 1차로 검거했다.

경찰의 강제 해산에 거세게 항의하던 민주노동당 이정희 의원도 연행됐다.

이 의원은 경찰버스 안에서 "국회의원을 불법으로 연행하는 게 말이 되느냐. 미란다 원칙도 고지하지 않았다"라고 항의했으나 경찰은 "이 의원이 스스로 호송차에 타겠다고 했다"며 강제 연행이 아니라고 주장했다.

초등학교 6학년생인 정모군도 경찰에 연행됐다가 미성년자라는 사실이 확인된 뒤 풀려났다.

강제 연행에 항의하는 시위대가 호송버스를 둘러싸는 바람에 40여분간 광화문 삼거리 일대의 교통이 완전히 마비되기도 했다.

경찰은 버스 이동을 방해하거나 광화문 일대의 차로를 무단 점거한 10여명을 추가로 연행했다.

앞서 광우병 국민대책회의는 오후 2시께 청와대 인근 서울 청운동사무소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고시 강행은 국민을 향한 전쟁선포"라며 "정부는 먼저 고시를 철회하고 전면 재협상을 당당히 선언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국민대책회의 집행부의 기자회견 소식을 접하고 모여든 네티즌 등 100여명은 청와대 방면 자하문로 왕복 6차로 중 5개 차로를 점거하고 고시 강행에 반대하는 기습 집회를 열었다.

이날 밤 10시를 넘어서면서 광화문 사거리에서도 시위대와 경찰 간 대치 상황이 재연됐다.

광화문 사거리에 모인 일부 시위대는 돌과 벽돌 등을 던지며 경찰을 공격했으며 경찰은 이에 맞서 소화기를 뿌리는 등 몸싸움을 벌였다.

이해성 기자 ih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