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지 부시 미국 대통령이 내달 초 일본에서 열리는 G8(서방선진 7개국+러시아) 확대 정상회의 때 이명박 대통령과 회담을 갖고 오는 8월 한국에서 다시 만날 가능성이 있다고 백악관이 24일 밝혔다.

데이너 페리노 백악관 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부시 대통령이 내달 5~9일 일본을 방문할 때 일본에서 이 대통령을 만날 계획"이라며 "부시 대통령은 내년 1월 임기가 끝나기 전에 한국을 방문하기를 희망하고 있다"고 말했다.

페리노 대변인은 이어 "부시 대통령이 오는 8월 아시아를 방문할 때 또 다른 한국 방문 기회를 가질 것이 확실하다"며 "그러나 이번 방문은 단순히 G8 정상회의 참석만을 위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페리노 대변인의 이 같은 발언은 부시 대통령의 한국 답방이 오는 8월8일 베이징 올림픽 개막식 참석을 전후해 이뤄질 것임을 시사한 것으로 해석된다.

이 대통령은 G8 정상회담에 옵서버 자격으로 참석할 예정이다.

한·미 정상은 일본 회담에서 북핵문제와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비준문제，미국산 쇠고기 추가협상 이후 대책 등 양국 간 현안에 대해 폭넓은 논의를 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 4월 이 대통령이 미국을 방문할 당시 한·미 양측은 오는 7월께 부시 대통령이 한국을 답방하게 될 것이라고 발표한 바 있어 외교가에선 부시 대통령이 일본에서 열리는 G8 정상회의에 참석한 뒤 한국을 방문할 것이라는 관측을 낳아왔다.

그동안 미국산 쇠고기 수입 문제를 놓고 한국에서 연일 시위가 계속되는 등 갈등이 심화되자 일부에선 부시 대통령이 당초 예정됐던 한국 방문을 늦출 것이라는 예측이 잇따르기도 했다.

그러나 백악관은 이 같은 관측을 부인해왔다.

한편 이날 알렉산더 버시바우 주한 미국 대사는 서울 서초동 외교안보연구원 국제회의실에서 열린 '21세기 한·미 전략동맹의 미래 비전' 세미나 축사를 통해 "지난 4월 이명박 대통령의 방미는 성공적이었다"며 "올 여름에 부시 대통령이 서울을 방문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준혁/임원기 기자 wonk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