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의 열연제품대리점을 포함한 중소형 철강주들이 포스코의 제품가 인상에 힘입어 강세를 나타내고 있다. 포스코 제품값 인상에 따른 '재고효과'로 중소형 업체들의 실적이 개선될 것이란 기대 때문으로 풀이된다.

25일 오전 9시 55분 현재 문배철강은 전날보다 185원(4.51%) 오른 4285원에 거래되고 있다.

포스코강판, 문배철강, 우경철강, 한일철강, 대동스틸, 동양에스텍 등도 1~6%대의 오름세를 나타내고 있다.

포스코는 다음달 1일 주문 물량부터 열연과 냉연강판 가격을 톤당 15만∼18만원으로 올리고, 조선용 및 일반용 후판값을 각각 13만5000원, 14만원씩 각각 인상할 예정이다. 이미 포스코가 올해들어 3번째 제품가 인상인 만큼 이 같은 재고효과가 지속돼, 3분기까지 이어질 것이란 진단이다.

박기현 동양종금증권 애널리스트는 "포스코에서 원료를 받아 제품을 제조하는 업체들의 제품값은 원료가에 연동돼 인상되는 반면, 보유하고 있던 1~2달 분량의 재고로 만들면 시차가 생겨 이익이 늘어나는 재고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동양종금증권은 지난 17일 포스코의 추가적인 철강가격 인상으로 중소형 철강주들의 실적이 더욱 가파르게 호전될 것이라며 동양에스텍과 대동스틸을 최선호 종목으로 꼽았다.

이상윤 동양증권 애널리스트는 "연초이후 중소형 철강주들의 상승세가 돋보이고 있다"며 "이는 철강 제품의 단가인상에 따른 1분기 실적개선과 2~3분기 실적 개선폭 확대 기대감에 기인한 것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특히 포스코의 열연제품대리점들의 실적은 전년대비 괄목할 만하게 좋아지고 있어 이들 중소형 철강업체들에 대해 주목해야한다는 주장이다.

동양증권은 포스코의 철강 가격 인상으로 열연제품 대리점들의 2분기 실적이 시장 기대치를 넘는서는 사상 최대치를 기록할 것이 유력한 것으로 판단했다.

이 애널리스트는 포스코의 추가적인 철강가격 인상으로 열연 대리점의 실적 개선이 3분기까지 더욱 가파르게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또한 이들 기업은 자산가치도 높은 것으로 분석됐다. 이 애널리스트는 "상장된 열연제품 대리점들은 포스코와의 전략적 관계 및 투자목적으로 포스코 주식을 다량 보유하고 있다"며 "업체별로 차이는 있지만 적게는 1만주에서 많게는 5만주 이상 보유하고 있다"고 전했다.




한경닷컴 오정민 기자 bloomi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