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기업 "해외시장 개척 어쩌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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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OTRA, 전국 11개 지방무역관 폐쇄…국내업무 철수
"수출창구 막혀"…지원업무 이관된 중진공도 경험없어 '난감'
정부가 출연기관 업무 조정 차원에서 수출지원 업무 중 해외 부문은 KOTRA,국내는 중소기업진흥공단으로 일원화하자 지방 중소기업과 지방자치단체들이 우려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지방 기업의 경우 가뜩이나 해외 정보에 어두운 데다 새로 해외 수출 업무를 맡는 중진공에도 관련 업무 경험자가 별로 없기 때문이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정부의 출연기관 조직 개편에 따라 KOTRA가 지방 무역관을 34년 만에 폐쇄하기로 하고 사업 정리에 나서고 있다.
전국 11곳에 40명이 근무하는 KOTRA 지방무역관은 지난 1일부터 간판을 내리고 '해외사업지원단 TF팀'으로 명패를 바꿔 달았다.
또 올해에는 일부 주요사업만 처리하고 내년에는 완전히 문을 닫는다.
이에 따라 KOTRA에 해외 수출 정보를 전적으로 의존하고 있는 상당수 지방 중소기업들은 시장 개척이 '발등의 불'로 떨어졌다.
2006년부터 KOTRA의 지사화 사업을 통해 10개국에 연간 30여억원을 수출해 온 항균주물 프라이팬 생산업체 코렌의 전영수 사장은 "신규 바이어 개척에 차질이 불가피해졌다"며 "수도권에 비해 가뜩이나 어려운 지방의 사업 여건이 더 악화할 것"이라고 안타까움을 표시했다.
동의화장품 백욱진 사장은 "작년 이탈리아 볼로냐에서 열린 전시회에 참가 신청을 했다가 신청이 마감돼 지방 무역관의 도움으로 우여곡절 끝에 참석해 보니 우리 회사를 빼고는 모두 수도권 업체들이었다"며 "지방 무역관 폐쇄는 지방 기업들의 수출 업무를 더 어렵게 만드는 새로운 차별로 이어진다"고 하소연했다.
지방 중소기업 못지 않게 거의 전적으로 KOTRA에 의존해 시장개척단을 구성,기업을 지원해온 지자체들도 답답하기는 마찬가지.
부산경제진흥원 관계자는 "올해 연 매출 90억원 이하의 중소업체 50개를 대상으로 맞춤형 해외 마케팅 지원사업 등을 계획하고 있는데 KOTRA가 철수하면 거래처 발굴,바이어 신용조사,해외 투자정보,컨설팅 등 업무에 큰 차질이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광주시 관계자도 "중복 기능 해소 등 취지는 좋지만 현실을 무시하고 구조조정 실적만 내세우다 보니 중앙정부가 지자체와 지방 중소기업의 유일한 해외 마케팅 창구를 앞장서서 막는 셈이 됐다"고 비난했다.
중소기업에 대한 자금 지원과 교육 등을 주업무로 해오던 중진공의 입장도 난감한 실정이다.
우선 수출 관련 업무를 해본 직원이 거의 없는 상태에서 올해 말 해외 지원 업무가 넘어오더라도 제대로 일을 해낼 수 있을지 걱정이다.
대구=신경원/부산=김태현/광주=최성국 기자 shinkis@hankyung.com
"수출창구 막혀"…지원업무 이관된 중진공도 경험없어 '난감'
정부가 출연기관 업무 조정 차원에서 수출지원 업무 중 해외 부문은 KOTRA,국내는 중소기업진흥공단으로 일원화하자 지방 중소기업과 지방자치단체들이 우려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지방 기업의 경우 가뜩이나 해외 정보에 어두운 데다 새로 해외 수출 업무를 맡는 중진공에도 관련 업무 경험자가 별로 없기 때문이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정부의 출연기관 조직 개편에 따라 KOTRA가 지방 무역관을 34년 만에 폐쇄하기로 하고 사업 정리에 나서고 있다.
전국 11곳에 40명이 근무하는 KOTRA 지방무역관은 지난 1일부터 간판을 내리고 '해외사업지원단 TF팀'으로 명패를 바꿔 달았다.
또 올해에는 일부 주요사업만 처리하고 내년에는 완전히 문을 닫는다.
이에 따라 KOTRA에 해외 수출 정보를 전적으로 의존하고 있는 상당수 지방 중소기업들은 시장 개척이 '발등의 불'로 떨어졌다.
2006년부터 KOTRA의 지사화 사업을 통해 10개국에 연간 30여억원을 수출해 온 항균주물 프라이팬 생산업체 코렌의 전영수 사장은 "신규 바이어 개척에 차질이 불가피해졌다"며 "수도권에 비해 가뜩이나 어려운 지방의 사업 여건이 더 악화할 것"이라고 안타까움을 표시했다.
동의화장품 백욱진 사장은 "작년 이탈리아 볼로냐에서 열린 전시회에 참가 신청을 했다가 신청이 마감돼 지방 무역관의 도움으로 우여곡절 끝에 참석해 보니 우리 회사를 빼고는 모두 수도권 업체들이었다"며 "지방 무역관 폐쇄는 지방 기업들의 수출 업무를 더 어렵게 만드는 새로운 차별로 이어진다"고 하소연했다.
지방 중소기업 못지 않게 거의 전적으로 KOTRA에 의존해 시장개척단을 구성,기업을 지원해온 지자체들도 답답하기는 마찬가지.
부산경제진흥원 관계자는 "올해 연 매출 90억원 이하의 중소업체 50개를 대상으로 맞춤형 해외 마케팅 지원사업 등을 계획하고 있는데 KOTRA가 철수하면 거래처 발굴,바이어 신용조사,해외 투자정보,컨설팅 등 업무에 큰 차질이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광주시 관계자도 "중복 기능 해소 등 취지는 좋지만 현실을 무시하고 구조조정 실적만 내세우다 보니 중앙정부가 지자체와 지방 중소기업의 유일한 해외 마케팅 창구를 앞장서서 막는 셈이 됐다"고 비난했다.
중소기업에 대한 자금 지원과 교육 등을 주업무로 해오던 중진공의 입장도 난감한 실정이다.
우선 수출 관련 업무를 해본 직원이 거의 없는 상태에서 올해 말 해외 지원 업무가 넘어오더라도 제대로 일을 해낼 수 있을지 걱정이다.
대구=신경원/부산=김태현/광주=최성국 기자 shink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