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대기업들이 지난해 장사를 잘 하고도 불우이웃돕기 성금 등에 쓰이는 기부금을 오히려 줄인 것으로 나타났다.

일부 기업은 기부액이 몇백만원 수준에 불과해 생색내기만 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25일 재계 전문 사이트 재벌닷컴이 작년 매출 1조원 이상을 기록한 110개 상장사(12월 결산법인)의 2006~2007회계연도 기부금 지출내역을 조사한 결과, 종업원 복지기금 등을 제외한 순수 사회 기부금은 총 9948억원으로 전년 대비 11.7%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반면 같은 기간 이들 기업의 당기순이익은 총 38조1896억원으로 18.3%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에 따라 기업 이익의 사회환원 정도를 측정하는 '순이익 대비 사회기부금 비율'은 평균 2.6%로 전년보다 0.9%포인트 하락했다.

기업별로 보면 삼성전자가 문화복지사업에 818억원, 불우이웃돕기에 138억원 등 전년 대비 4.2% 늘어난 1825억원의 순수 기부금을 지출해 조사 대상 기업 중 가장 많았고, 포스코가 839억원으로 2위였다.

이어 SK텔레콤(724억원) KT(717억원) 강원랜드(554억원) 한국가스공사(481억원) 한진해운(468억원) 순으로 기부를 많이했다.

순수 기부금이 전년보다 늘어난 곳은 전체의 57%인 63개사였고, 감소한 곳은 42%인 46개사였다.

쌍용은 조사대상 기업 가운데 유일하게 2년 연속 사회 기부금을 내놓지 않아 눈길을 끌었다.






























-매출, 순이익, 기부금 2007년 12월 기준이며 증감률은 2006년 12월 대비.
-자료 : 재벌닷컴

한경닷컴 안재광 기자 ahnj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