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건설은 지난해 싱가포르의 마리나 베이 샌즈 복합리조트 개발사업 가운데 핵심 프로젝트인 '마리나 베이 샌즈 호텔'의 공사를 단독 수주했다.

이 사업은 총 공사비만 6억8600만달러에 달하는 초대형 프로젝트다.

싱가포르 정부가 야심차게 추진하고 있는 마리나 베이 샌즈 복합리조트 개발사업의 핵심 시설이다.

내년 12월까지 2600여 객실을 갖춘 마리나 베이 샌즈 호텔을 비롯해 5만4000명을 수용할 수 있는 컨벤션 센터,1만명 수용 규모의 이벤트 광장,2000석을 갖춘 극장 2개,쇼핑센터 등을 갖춘 도심형 복합 리조트가 들어서게 된다.

쌍용건설은 김석준 회장이 직접 발벗고 나서 이 호텔 시공을 따냈다.

수주경쟁은 그야말로 치열했다.

쌍용건설은 중간 입찰을 거쳐 일본의 시미즈,프랑스의 드라가지,홍콩의 개몬사(社) 등과 최종입찰자로 선정됐다.

이에 김 회장은 1년여에 걸친 최종 입찰기간 동안 서울과 싱가포르를 수십번 오가며 공을 들였다.

쌍용건설 관계자는 "최저가로 응찰하지도 않았는 데도 세계 유수의 건설사들을 제치고 최종 시공사로 선정돼 기술력을 인정받은 대표적인 경우"라고 설명했다.

쌍용건설은 또 지난해 6월 인도네시아 쓰나미 피해 복구 공사 중 최대 규모인 아체도로 복구 및 신설 공사를 1억800만달러에 수주했다.

같은 해 8월에는 파키스탄에서 카라치 항만 공사를,같은 달 싱가포르에서 석유화학 기업인 엑슨 모빌사가 발주한 플랜트 공사를 연이어 수주하는 등 해외시장에서 토목 및 플랜트 사업 수주에서도 활발한 실적을 쌓아올리고 있다.

쌍용건설은 이 같은 상승세를 바탕으로 올해는 기존 해외시장을 강화하는 한편 신규 시장 개척에 적극 나서고 있다.

우선 싱가포르에서는 고급 건축물 분야 외에도 토목공사,재건축 및 재개발 사업에 뛰어들 예정이다.

고급 주택에 대한 수요 증가가 예상되는 말레이시아에서는 부동산 개발 및 고급 건축물 사업을 전개해 나갈 계획이다.

인도와 인도네시아,파키스탄에서는 차관 도입으로 사업을 벌이는 공공 및 토목 SOC 공사 수주를 확대하기로 했다.

쌍용건설은 중동 지역으로 행보를 넓히고 있다.

'아부다비 2030플랜'에 따라 종합 개발 계획이 수립되는 등 인프라 개발이 본격화할 아부다비 시장에 본격 진출을 준비 중이다.

정호진 기자 hjj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