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일 치러진 모의수능 결과 수2 등을 포함하는 '수리 가형'의 표준점수가 수1에서만 출제되는 '수리 나형'보다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변별력이 높아진 수리영역이 올 수능의 당락을 가를 최대 변수가 될 것으로 보여 자연계열 학생들의 나형 쏠림 현상도 재연될 전망이다.

수능 출제기관인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이 25일 발표한 '2009학년도 수능 6월 모의평가 채점' 결과에 따르면 수리 영역의 표준점수 최고점은 가형이 163점,나형이 169점으로 예년에 비해 크게 올랐다.

최고점이 높다는 것은 시험이 어렵게 출제됐다는 의미로 지난해 6월 모의수능에서는 수리 가형 150점,나형 165점이었으며,11월 본수능에서는 각각 145점과 140점이었다.

표준점수는 수험생 개개인의 점수가 평균점수와 비교해 어느 위치에 있는지 알려주는 것으로 시험이 어려워 전체 평균이 낮으면 표준점수는 높아지고 반대로 평균이 높으면 표준점수는 낮아진다.

이번 모의수능 성적통지표는 26일까지 수험생들에게 교부된다.

◆수리영역 최대 변수

이석록 메가스터디 평가실장은 "올해 수능은 지난해에 비해 수리 영역이 어렵게 출제될 가능성이 높고,당락을 좌우하는 결정적 변수가 될 것"이라며 "수리 영역의 변별력이 높아진 만큼 수리 영역에서 한 문제만 틀려도 외국어나 언어 영역에서 2∼3문제를 틀리는 것과 맞먹는다"고 말했다.

서울대의 경우 인문계와 자연계 모두 1단계 전형에서 수리 반영 비율을 타 영역에 비해 25%씩 높이기로 해 수리 영역이 상위권 학생들의 합격 여부를 판가름할 전망이다.

지난해 수리 가형이 다소 쉬웠다는 판단에 따라 이번 모의 수능에서는 수리 가형에 고난이도 문제가 많이 출제됐다.

표준점수 1등급을 받은 수험생 비율도 가형이 4.03%로 나형 4.34%에 비해 낮았다.

이만기 유웨이중앙교육 평가이사는 "올해 수능에서는 중위권 이하 학생들을 중심으로 나형 쏠림 현상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했다.

◆선택과목 신중히 골라야

이번 모의 수능에 응시한 수험생은 총 57만6775명으로 언어 수리 외국어 탐구 영역 등 4개 영역을 모두 응시한 수험생은 전체 응시자의 96.1%였다.

탐구 영역 응시자 가운데 사회탐구는 55.1%,과학탐구 31.8%,직업탐구 13.0%를 각각 보였다.

탐구 영역의 경우 선택과목별로 난이도 조절에 실패해 수험생들은 본수능에서 신중히 선택과목을 골라야 할 것으로 지적됐다.

사회문화 한국지리 한국근현대사 윤리 등의 선택이 많았던 사회탐구의 경우 이번 모의수능 표준점수 최고점은 윤리가 78점으로 가장 높고 경제가 67점으로 가장 낮아 11점 차이가 났다.

다른 과목들은 국사 70점,한국지리 75점,세계지리 71점,경제지리 69점,한국근현대사 71점,세계사 71점,법과 사회 71점,정치 68점,사회문화 76점 등이다.

과학탐구에서는 지구과학II가 85점으로 가장 높은 반면 물리Ⅱ가 68점으로 가장 낮아 무려 17점 차이를 보였다.

정태웅/성선화 기자 redae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