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석유공사 주도의 국내 컨소시엄이 이라크 북부 쿠르드 자치지역에서 추정 매장량 20억배럴 규모의 초대형 유전 개발에 나선다.

이와 함께 현대건설을 포함한 국내 7개 건설사는 쿠르드 지역의 원유 개발권을 확보하는 대신 현지에서 총 110억달러 규모의 사회간접자본(SOC) 사업에 참여,이라크의 전후 재건사업에도 본격 진출했다.

지식경제부와 석유공사는 25일 이라크 북부 아르빌에서 니체르반 바르자니 쿠르드 자치정부(KRG) 총리와 김성훈 석유공사 신규사업단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쿠르드 지역 내 8개 광구에 대한 광권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바지안,쿠시타파 등 8개 광구의 추정 매장량은 약 72억배럴이며,석유공사 등 한국 컨소시엄이 확보할 수 있는 매장량은 약 20억배럴이다.

국내 전체의 2년3개월치 소비량에 해당하는 규모다.

석유공사는 1억1500만달러를 들여 3∼4년의 탐사과정을 거친 뒤 하루 3만배럴의 원유를 생산하고,향후 20만배럴까지 생산량을 늘릴 방침이다.

국내 7개 건설사들은 원유 개발권을 확보하는 대신 SOC 사업에 참여하는 이른바 '패키지 딜' 형태의 사업 방식에 따라 쿠르드 지역 건설사업에 참여한다.

쌍용건설(지분율 27.5%),현대건설(27.5%),두산건설(10%),극동건설(10%),코오롱건설(10%),안흥개발(8%),유아이앤씨(7%) 등 7개사는 우선 1단계로 21억달러 규모의 SOC를 쿠르드 지역에 구축한다.

이후 SOC 관련 컨소시엄은 2단계로 41억2000만달러,3단계로 45억1000만달러 규모의 추가 건설 사업에도 나설 예정이다.

하지만 이번 유전 개발 및 SOC 건설 계약과 관련해 아직 풀어내야 할 숙제도 남아 있다.

쿠르드 자치정부와의 독자 계약에 대한 이라크 중앙정부의 반대 문제를 해결해야 하기 때문이다.

장창민 기자 cmj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