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양식품 주가가 9일째 급등세를 보이며 2배 넘게 뛰어올랐다.

삼양식품은 25일 가격제한폭까지 치솟아 3만1350원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 12일 이후 네 번의 상한가를 포함해 116.2% 급등했다.

1만주를 밑돌던 일평균 거래량도 급격히 불어나 이날 50만주를 웃돌았다.

이 같은 주가 급등세에 대해 삼양식품 측은 "특별한 사항이 없다"고 밝혔다.

하지만 시장에서는 미국산 쇠고기 수입 정국의 수혜를 보고 있는 것으로 진단하고 있다.

경쟁사인 농심이 광고 문제로 곤욕을 치르면서 삼양식품이 반사효과를 얻고 있다는 주장이다.

실제로 최근 인터넷에선 네티즌들의 삼양라면 공동구매가 진행 중이고 삼양식품 주식 사기 운동의 조짐도 감지된다.

하지만 실적개선이 동반되지 않고 있다는 지적이 많아 주의도 요구된다.

최근 급등으로 인해 삼양식품 주가수익비율(PER)은 올 실적 추정치 기준 37배까지 치솟았다.

이는 시장 점유율 1위 업체인 농심(11배)보다 3배 이상 높은 수준이다.

한 애널리스트는 "주가 강세가 인플레이션에 따른 라면소비 증가 때문이라는 해석도 나오지만 이 경우엔 라면시장의 70% 이상을 점유 중인 농심의 상승이 더 커야 한다"며 "과도한 주가상승을 경계해야 할 시점"이라고 지적했다.

김재후 기자 h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