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증권은 26일 SK C&C에 대해 공모가 범위가 순수 기업가치 측면에서 적정하지만 밸류에이션 이상의 프리미엄이 기대된다고 밝혔다.

SK C&C의 상장 배경은 ▲SK그룹의 지주회사 요건 충족을 위해 순환출자 지분을 2009년 7월까지 정리해야 하고 ▲'글로벌 경영역량강화'라는 2010년 그룹 비전에 걸맞은 투명 경영을 강화, ▲글로벌 사업을 본격적으로 추진하기 위함이라고 대우증권은 설명했다.

황준호 대우증권 애널리스트는 "국내 IT 서비스 업체들은 태생적으로 그룹사의 전산 인프라 구축, 통합 및 관리에서 시작했기 때문에 내부 매출 비중이 높다"며 "그룹 내부프로젝트에서 축적한 기술과 운영 경험을 바탕으로 외부(공공, 통신, 금융, 해외 등) 프로젝트를 수행하고 있다"고 전했다.

SK C&C의 계열사 내부 매출 중에서 61%가 SK텔레콤 관련 매출로 의존도가 높은 편이다. 황 애널리스트는 "국내 최대 이동통신 사업자의 시스템 구축 경험을 가지고 있어 다른 IT 서비스 업체들에 비해 통신 부문에 강점을 가지고 있다"며 "특히 올해 하나로텔레콤이 계열사에 추가됨에 따라 통신 부문의 시스템 통합 수요는 당분간 지속적으로 성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SK C&C가 내부 매출 의존도를 해소하기 위해 공공사업, 금융권 IFRS (국제회계기준) 시스템 구축 등 외부 사업 비중 확대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2004년 30.6%에 불과하던 외부 사업 비중이 2007년 42.0%로 증가했고 2008년에는 그룹 외 매출 51%를 목표로 잡고 있다"고 했다. 이를 실행하기 위한 방안으로 사외이사 비율을 50%로 상향하고 기업공개를 준비하고 있다.

대우증권은 올해 SK C&C가 매출 1조2190억원(회사 가이던스 1조4000억원), 영업이익 1040억원(영업이익률 8.5%)을 달성할 것으로 전망했다.

황 애널리스트는 "적정 기업가치 산출을 위해 2008년 예상 세후이익 777억원에 글로벌 SI 업체들의 평균 PER값인 15.2배를 적용한 영업가치는 1조1810억원이며 SK㈜의 투자자산가치는 1조7420억원(25일 종가 기준) 수준"이라며 "순차입금 3500억원을 제외한 주주가치는 약 2조5730억원(주당 12만8650원)"이라고 분석했다.

이는 1분기 기준으로 SK텔레콤과 SK네트웍스가 적용한 SK C&C의 장부가(주당 13만4979원)와 유사한 수준이다.

그는 "공모가 범위는 11만5000~13만2000원에서 결정될 것"이라며 "공모가가 이 범위에서 결정될 경우 적정기업 가치와 유사한 수준으로 크게 매력적이지 않아 보이지만 SK C&C는 순수 기업 가치 이상의 프리미엄을 받을 수 있다"고 판단했다.

경쟁사 삼성SDS, LG CNS와 유사한 ROE 수준을 가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저평가(장외가 기준의 PER) 되어 있고 그룹 지배 구조상 가장 상위에 위치하고 있어 최태원 회장의 SK 그룹 지배력 확보를 위한 중요한 위치에 있기 때문이란 설명이다.

그는 "대우증권의 SK㈜ 12개월 목표주가 21만원을 적용할 경우 SK C&C의 적정 기업 가치는 3조6000억원(주당 18만원)으로 증가한다"고 덧붙였다.

한경닷컴 정형석 기자 chs8790@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