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증권은 26일 삼성 브랜드 관리 위원회 설치에 따라 향후 삼성그룹 마케팅 전략 수립 및 집행에서 제일기획의 주도적 역할이 기대된다며 투자의견 매수를 유지하고 목표주가 33만원을 제시했다.

전날 삼성그룹의 전략기획실 폐지에 따라 이를 대체할 사장단 협의회가 출범한다는 발표가 있었다. 아울러 비상설 실무 조직 구성에 대한 내용도 포함되어 있는데, 그 중 하나는 그룹 마케팅 전략 총괄을 위한 그룹 마케팅 총괄을 위한 ‘삼성 브랜드 관리 위원회’ 설치이다.

브랜드 관리 위원회의 구체적인 구성은 이순동 제일기획 사장, 김인 삼성SDS 사장, 최지성 삼성전자 사장, 지성하 삼성물산 사장, 김낙회 제일기획 사장, 박준현 삼성증권 사장 등 6인으로 구성되며, 위원회의 수장은 이순동 전 전략기획실 보좌역이 제일기획으로 소속을 옮기면서 역임하게 됐다.

변승재 대우증권 애널리스트는 "브랜드 관리 위원회의 구체적인 역할은 일원화된 삼성 브랜드 관리 및 계열사 간 비용의 중복 집행을 조율하기 위한 조정의 기능이 주된 것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변 애널리스트는 "과거 제일기획의 위상은 삼성그룹 내, 삼성전자와 주요 계열사의 주요 광고 대행사로써, 효과적인 광고 집행을 위한 조력자 내지는 광고 하청업자였다"며 "그러나 브랜드 관리 위원회에 제일기획이 주요 위원으로 참여하고 특히 위원회의 수장을 제일기획 소속으로 배치함에 따라 향후 삼성그룹 마케팅 전략 수립 및 집행에서 주도적 역할이 기대된다"고 진단했다.

그는 "특히 이 위원회는 통일성 있는 삼성 브랜드 전략 수립과 계열사 간 마케팅 예산의 중복 투자를 줄이고자 설립됐기 때문에 삼성 그룹 계열사의 마케팅 예산의 상당 부분이 위원회를 통해 일원화되어 관리될 가능성이 높을 것"이라고 판단했다.

이에 따라 삼성 브랜드 관리 위원회는 수조원의 마케팅 예산을 관리하는 역할을 맡게될 전망이고, 이 위원회에서 주도적인 역할이 기대되는 제일기획의 수혜가 예상된다는 설명이다.

한경닷컴 정형석 기자 chs8790@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