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의 상승 모멘텀이 부재한 상황에서 7월 어닝시즌이 임박하자 종목 대응도 실적이 기준이 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특히 2분기 사상 최고 분기 실적이 예상되는 종목에 증권사들의 '러브콜'이 이어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거시환경에 대한 우려가 높지만 실적 모멘텀에 따른 주가 차별화가 무시될 만큼 시장이 악화되진 않을 것"이라며 최종 주가 모멘텀인 기업 이익에 주목할 것을 권고했다.

26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외국인은 이달 들어 전기ㆍ전자(IT) 업종을 대거 팔아 치우면서 LG전자 주가가 지난 5월 고점 대비 24% 가량 떨어졌다. 외국인은 지난 9일 이후 13거래일 연속 순매도 행진을 이어가며 하락세를 이끌었다.

올들어 5월 중순까지 꾸준히 오른데 따른 차익 실현 매물이 나온데다 글로벌 경기 침체 우려가 커졌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그러나 사상 최대로 예상되는 2분기 실적 발표를 전후로 재차 반등할 가능성이 높다는 게 증권업계의 평가다. 정성호 KB증권 연구원은 "LG전자가 올 2분기 사상 최대 실적을 다시 한번 기록할 것"이라며 "글로벌 매출과 영업이익이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각각 13%와 35% 늘어난 12조7000억원과 8148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승호 굿모닝신한증권 연구원도 "휴대폰 부문이 시장 수요 둔화 우려에도 불구하고 고가폰의 선전으로 수익성이 개선될 것이며 디스플레이 부문도 흑자 규모가 더욱 늘어나 올 2분기 영업이익은 기존 예상치(7810억원)을 상회하는 8500억원 이상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강원랜드 또한 견조한 실적 증가세를 이어가 2분기에 사상 최대 실적을 낼 것이란 예상이다. 한승호 신영증권 연구원은 "실물경기에 크게 좌우되지 않는 카지노 업종의 특성과 개선된 접근성 때문에 비수기인 2분기에도 실적 증가세를 보일 것"이라며 2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대비 3.1% 증가한 2599억원에 달할 것으로 추정했다.

글로비스는 환율 상승과 물류 합리화로 인한 비용 절감에 힘입어 호실적이 예상된다. 최대식 CJ투자증권 연구원은 "2분기 글로비스의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7578억원과 360억원으로 지난해 2분기보다 각각 19.2%와 28% 증가할 것"이라고 밝혔다.

여기에 글로비스가 지분 19.5%를 보유한 현대푸드시스템이 기업공개를 추진중인 것으로 알려져 주가 상승 재료가 충분하다는 평가다.

대한제강은 '깜짝실적'으로 1분기에 이어 2분기도 사상 최고 실적 경신이 유력하다는 평가다. 김정욱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녹산공장 신규 전기로의 안정화 기간 단축에 따른 가동률 상승으로 철근 소재인 빌릿의 완전 자급과 잉여 빌릿 판매가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대한제강의 2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대비 110% 증가한 2670억원을 기록할 것이란 전망이다. 영업이익도 240%나 급증한 338억원에 이를 것이란 분석이다.

코스닥시장에선 예당온라인이 10분기 연속 사상 최고 매출 기록을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정우철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온라인 게임 '오디션'이 국내외에서 안정적으로 성장하고 있는데다 최근 상용화된 '프리스톤테일2'의 매출도 본격 발생할 것"이라며 2분기에 매출 204억원, 영업이익 48억원을 달성할 것으로 추정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30.3%와 23.4% 급증한 수치다.

정 연구원은 "오는 7월 '프리스톤테일2'가 대규모 업데이트를 단행하면 매출 규모는 더욱 증가할 것"이라며 성장세가 꾸준히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이밖에 고려아연 KH바텍 알에프세미 등도 실적호전 '매수' 추천 종목으로 꼽힌다.

최성락 SK증권 연구원은 "실적이 가시화되거나 실적 호조세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는 종목 중심으로 시장에 대응해야 할 것"이라고 권고했다.


한경닷컴 안재광 기자 ahnj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