몽골여행은 7월에 해야 제맛을 즐길 수 있다.

7월 날씨가 돌아다니기에 딱 좋은 데다,나담축제까지 구경할 수 있어서다.

나담축제는 수세기 동안 이어져온 몽골의 전통축제.몽골 전역의 강호들이 전통씨름,말경주,활쏘기 등의 종목을 놓고 실력을 겨루는 모습이 이채롭다.

전통 음악과 무용을 중심으로 한 야외공연은 물론 전통가옥인 게르 만들기 등의 참여 프로그램도 많아 칭기즈칸 유목문화의 진면목을 한몫에 체험하기 안성맞춤이다.

7월11일부터 사흘간 울란바토르에서 열리는 올해의 나담축제는 한국의 문화기획사인 메타기획이 프로그램 기획에 참여해 더욱 풍성해졌다.

■끝모를 초원 위의 '붉은 영웅'

나담축제가 열리는 울란바토르는 몽골의 수도.'붉은 영웅'이란 뜻의 울란바토르는 거리에 한국산 자동차가 많아 낯설지 않다.

몽골의 혁명영웅 담디니 수크바토르의 이름을 딴 수크바토르 광장을 중심으로 시가가 형성돼 있다.

광장은 1921년 수크바토르가 중국으로부터의 독립을 선언한 장소.광장 중심에 수크바토르의 동상이 세워져 있으며,주변에 국회의사당과 정부 청사 및 증권거래소가 위치해 있다.

1965년에 세워진 '자이승 승전탑'이 우뚝하다.

1938년과 1945년 두 차례에 걸쳐 침략한 일본을 러시아와 연합해 막아내고 2차대전을 승리로 이끈 것을 기념해 세운 탑이다.

전망대 역할도 한다.

꼭대기에 서면 울란바토르 시내 전경이 한눈에 잡힌다.

복드칸궁정박물관도 눈에 띈다.

혁명 전 제8대 마지막 생불인 복드칸의 겨울궁전으로 많은 유물이 전시돼 있다.

복드칸산 남쪽 기슭에 이태준 선생 기념공원이 있다.

이태준 선생은 항일운동을 하며 몽골인에게 의술활동을 펼친 의사였다.

1914년 '동의의국'이란 병원을 열어 몽골에 근대 의술을 베풀었다고 한다.

자연사박물관도 빼놓을 수 없다.

세계적으로 알려진 공룡과 공룡의 알 화석,고대 생물화석 및 여러 가지 광물,동식물 등 2만여점이 전시되어 있다.

고비사막에서 원형 그대로 발굴된 4m 크기의 공룡화석이 살아 숨쉬는 듯하다.

간단사는 몽골 라마불교의 본산.몽골 유일의 사원으로 라마승들의 종교행사가 연중 공개된다.

경내에서는 오체투지로 참배하는 몽골인들의 모습을 볼 수 있다.

■초원 그 너머의 초원

울란바토르에서 80㎞쯤 떨어진 국민휴양지 테를지는 또 다른 멋을 풍긴다.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인 테를지국립공원은 드넓은 초원에 바위산이 어우러져 있다.

거북 형태를 닮은 거대한 거북바위가 명물이다.

몽골 유목민 전통의 숙소인 '게르'에서 하룻밤을 청하면 도심에서는 기대하기 힘든 밤하늘의 쏟아지는 별을 더욱 가까이서 느낄 수 있다.

울란바토르에서 비행기로 1시간30분,다시 버스로 3시간 정도 달리면 닿는 홉스굴은 몽골 자연의 전형을 보여주는 곳.'몽골의 스위스'로 불리는 홉스굴은 몽골에서 가장 큰 호수의 수정처럼 맑은 물과 주변의 소나무 숲으로 마음을 사로잡는다.

연어 외에 물고기가 풍부하며 엘크,무스 등의 야생동물과 각양각색의 꽃들도 빼어난 자연미의 한 축을 이루고 있다.

여름에는 유람선도 탈 수 있어 좋다.

김재일 기자 kji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