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 삼성，홍콩에 허치슨암포아가 있다면 말레이시아엔 IOI가 있다.'

세계적 팜유업체인 IOI코퍼레이션은 해외 펀드매니저들이 가장 좋아하는 말레이시아 기업으로 통한다.

불과 10여년 만에 '글로벌 플레이어'로 눈부신 성장을 일궈내며 이 분야의 선도 기업으로 떠올랐다.

2003년까지 2링기트(1링기트=318원)를 밑돌던 주가도 5년 만에 7.55링기트(25일 종가)로 뛰어올랐다.

이 같은 성장의 배경엔 창업자인 리신징 회장(69)의 리더십이 자리잡고 있다.

리 회장은 말레이시아의 입지전적인 경영인으로 꼽힌다.

쿠알라룸푸르 고무농장에서 가난한 어린 시절을 보낸 그는 고등학교를 마치고 팜나무 농장에 취업，팜유와 첫 인연을 맺었다.

45살이 되던 1984년 팜유회사를 창업했고,1995년 사명을 IOI로 바꿨다.

이어 팜나무(대추야자) 재배에서 관련 제품 제조 등 수직계열화를 이뤘다.

2002년엔 세계적 특수유지업체인 네덜란드계 로더스크로크란을 인수,미국과 유럽시장에도 상륙했다.

IOI그룹은 산하에 팜유회사인 IOI코퍼레이션과 부동산개발업체인 IOI프로퍼티,팜유 관련 제조업체 IOI올레오케미컬 인더스트리 등 3개의 쿠알라룸푸르 증시 상장사와 로더스크로크란 등 3개의 비상장사를 거느리고 있다.

그룹의 주력인 IOI코퍼레이션의 시가총액은 445억링기트(약 14조1000억원)에 달한다.

IOI는 최근 곡물가 급등세를 타고 질주를 거듭하고 있다.

IOI코퍼레이션의 2007 회계연도(2006년 7월~2007년 6월) 매출은 전년 대비 47% 증가한 89억5300만링기트(약 2조8500억원)를 기록했다.

당기순이익은 14억8000만링기트(약 4700억원)로 79%나 늘어났다.

EPS(주당순이익) 증가율은 71.4%에 달했다.

자기자본이익률(ROE)은 전년의 15.2%에서 21.5%로 상승했다.

씨티는 최근 IOI코퍼레이션을 말레이시아 농산물업종 '톱 픽'(최선호주)으로 꼽고 '매수' 의견을 표시했다.

목표가는 주당 11.02링기트로 제시했다.

유병연 기자 yoob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