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소니가 2년 안에 액정표시장치(LCD) TV 시장에서 한국 삼성전자를 제치고 세계 1위를 탈환하겠다고 공식 선언했다.

소니는 이를 위해 브릭스(BRICs,브라질ㆍ러시아ㆍ인도ㆍ중국) 시장을 집중 공략해 이들 나라에서 매출을 2010년까지 현재의 두 배로 늘리기로 했다.

하워드 스트링거 회장 겸 최고경영자(CEO)는 26일 도쿄 본사에서 '소니그룹 경영방침 설명회'를 열고 이같이 발표했다.

스트링거 회장은 "핵심 사업 중 하나인 LCD TV는 최근 생산공정을 대폭 개선하고 각종 비용을 줄여 올해 흑자로 전환할 것"이라며 "2010년까지는 LCD TV 분야에서 세계 1위 회사가 된다는 게 목표"라고 밝혔다.

현재 LCD TV 시장 세계 1위는 삼성전자다.

올 1분기(1~3월) LCD TV 세계 시장점유율은 매출 기준으로 △삼성전자 22.2% △소니 18.1% △샤프 10.1% △LG 9.7% △필립스 7.8% 등의 순이었다.

소니의 글로벌 시장 전략과 관련,스트링거 회장은 "일본 북미 유럽 등 기존의 주요 시장 외에도 새로운 시장을 적극 개척할 것"이라며 "특히 급성장하고 있는 브릭스 4개국에서 매출을 2010년까지 지난해의 두 배인 2조엔(약 19조원)으로 늘릴 것"이라고 설명했다.

소니는 또 현재 매출 1조엔을 넘는 액정TV 디지털이미징 게임 휴대폰 등 4대 사업 외에 PC(개인용컴퓨터),블루레이디스크 관련 상품,비메모리 반도체 등도 매출 1조엔 사업으로 키워 핵심 사업군을 7개로 늘리기로 했다.

이를 위해 앞으로 3년간 총 투자액 1조8000억엔 중 절반인 9000억엔을 비메모리 반도체 사업 등에 투입키로 했다.

특히 모든 제품에 네트워크 기능을 강화해 2010년까지는 생산 제품군의 90%를 네트워크 기능이 내장됐거나 네트워크에 대응할 수 있도록 만든다는 방침이다.

도쿄=차병석 특파원 chabs@hankyung.com